KB손해보험의 신상품 자녀보험이 돌풍이다. 국민 육아 멘토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기용해 상품을 알렸다. 판매자인 설계사가 상품 경쟁력을 확인하자 다시 입소문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생기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2월 신상품 ‘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 지금까지 3개월 간 약 5만건(초회보험료 40억원)을 판매했다. 신상품 출시 전 KB손보는 매월 1만건 내외를 판매해왔다. 신상품 출시로 자녀보험 매출이 약 50% 증가한 셈이다.
고무적인 것은 이 상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보험상품은 출시 시점에 가장 많이 판매되며 점차 계약이 줄어드는 것과 다른 행보다. 판매량이 줄지 않는 것은 법인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GA 설계사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한 후 소비자에게 권한다. 이에 보험료거 저렴하거나 보장이 좋으면 판매량이 늘어난다. 즉 가격이 싸거나 품질이 좋으면 판매도 잘 된다는 것.
KB손보 금쪽같은 자녀보험이 이슈가 된 것은 육아 대통령으로 일컫는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이 주요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자녀양육심리검사테스트를 가입자에게 서비스로 제공, 보험소비자인 엄마들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했다. 즉 전문가를 모델로 기용, 후광효과로 상품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 상품의 판매실적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설계사가 판매를 위해 이 상품을 비교하니 상품 경쟁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미지 = KB손해보험]
◆ 금쪽이 다 커도 쭉~ 보장...전환기능 업계최고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만기시 종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녀보험은 보통 엄마가 임신했을 때 가입한다. 자녀보험 보장만기는 통상 100세, 110세다. 즉 태어나기 전에 가입해서 110세까지 보장을 받는다는 것. 엄마가 자녀에게 평생 주는 선물 중 하나다.
그러나 110세 만기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통상 10만원이 넘으며, 보장금액을 조금 높이면 20만원을 초과하기도 한다. 보장기간이 긴 탓에 보험료도 비싸지는 셈. 또 자녀보험 담보 대부분은 보장금액이 정해져 있어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한다. 현재 5000만원 보장은 고액이지만, 100년 후 5000만원은 하루 입원비에 그칠 수 있다.
이에 자녀가 성인이 되거나 경제적 독립을 하는 20세, 30세 만기로 가입하는 엄마도 많다. 이처럼 만기를 짧게 가입할 경우 2만원 안팎의 저렴한 보험료로 자녀 보장이 가능하다. 저렴한 보험료로 확실한 보장을 챙기는 것.
다만 만기가 짧은 탓에 자녀가 성인이 되는 시점(20세 또는 30세)인 만기시 다시 가입해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가령 자녀가 책상에서 오래 공부를 하다가 척추측만증 등이 생길 수 있다. 20세 만기로 가입했다면, 새로 가입할 때 척추 관련 질병은 전기간 부담보로 설정해 보장에서 아예 제외될 수 있다. 또 보험상품은 통상 보험료는 오르고 보장은 줄어든다. 향후 만기시 재가입하는 상품도 보험료는 오르고 보장은 줄어들게 될 수도 있다.
KB손보는 이처럼 보험료 부담은 줄이고 보장금액은 평생 크게 가져가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20세 혹은 30세 만기로 가입하고 향후 110세 만기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전환할 때는 가입당시 위험률을 그대로 적용한다. 또 보험료가 저렴한 무해지환급형으로 가입, 전환시에도 무해지로 전환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전환 기능이 KB손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KB손보의 자녀보험이 전환할 수 있는 담보를 가장 많이 탑재했다는 점은 강점이라는 평가다. 또 무해지환급형 상품을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사는 KB손보가 유일하다.
GA업계 한 설계사는 “최근 자녀보험은 100세·110세 만기 가입보다 20세·30세 만기로 가입하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많다”며 “다만 자녀가 20세 혹은 30세가 된 이후 전환하는 상품을 선택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다른 손보사의 자녀보험은 전환할 수 있는 담보가 통상 100개도 되지 않지만, KB손보는 전환 담보가 약 180개로 가장 많다”며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하고 향후에도 좋은 담보를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이 상품을 많이 권한다”고 설명했다.
◆ 부모에게 큰병 생겨도 자녀 보장은 지속
이 상품의 또 하나 강점은 부모가 암 등 큰 병에 걸렸을 때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부모의 건강 악화가 자녀의 보장 결핍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
암 등 큰 병에 걸리면 경제활동이 어려워진다. 소득감소로 보험료를 내는 것도 부담스러워진다. 보험료 부담으로 해지했는데, 자녀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낭패다. 이에 부모가 큰 병에 걸리면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보험계약이 유지되는 기능도 탑재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최근 만혼이 많아져 늦은 나이에 자녀를 갖는 사람도 증가했다”며 “부모가 암이나 뇌졸중·심근경색 등 큰 병에 걸리면, 생활고로 인해 자녀에게 보장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에게 문제가 생겨도 자녀는 보장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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