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으로 오인판매 방지" 현대해상, 암보험 환급률 확 낮춘다

출시 하루만에 판매 중지...환급률 개정 후 재출시 예정

여지훈 승인 2024.01.05 12:37 의견 0

2024년 현대해상의 첫 출시 상품인 암보험의 환급률이 대폭 줄어든다. 현대해상은 상품 출시 하루만에 판매를 중단하고 상품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현대해상, 갑진년 첫 암보험...출시 하루만에 '판매중단]

5일 현대해상은 신상품 '두배받는암보험' 환급률을 수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환급률로 청약이 일시에 몰린 탓에 불완전 판매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게 현대해상 측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가입일 이후 무사고 기간에 따라 최대 200%까지 가입금액을 자동증액하는 게 특징이다.

[사진=현대해상]

문제가 된 것은 건강두배형보장 특약이다. ▲암진단Ⅱ(일반암)(건강두배형) ▲암진단Ⅱ(소액암)(건강두배형) ▲유사암진단Ⅱ(양성뇌종양포함)(건강두배형) ▲전이암진단(최초1회한)(건강두배형) ▲재진단암진단Ⅱ(건강두배형) ▲재진단암진단(기타피부암및갑상선암)(건강두배형) ▲항암약물치료(건강두배형), 항암방사선치료(건강두배형)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건강두배형), 전이암항암약물치료(건강두배형) ▲전이암항암방사선치료(건강두배형) ▲전이암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건강두배형) ▲암수술(건강두배형) ▲전이암수술(건강두배형) 등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건강두배형보장 특약은 소비자의 건강관리를 유도하고 무사고자를 우대하려는 게 목적"이라며 "특정 담보 및 설계 패턴이 현장에 확산돼 불완전 판매가 우려됐다"고 밝혔다.

일부 설계안은 10년 시점 환급률이 200%에 달했다. 10년간 보험료로 1000만원을 납입하면 약 2000만원을 돌려받는다는 뜻이다. 만약 중간에 보험사고가 발생했더라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200%에 달하는 높은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10년 시점 원금 두배의 수익률을 은행 적금 금리로 환산하면 연복리 13%에 달한다. 높은 환급률을 기대하고 출시 초기부터 설계사 본인 및 설계사 가족·지인 등 대량의 청약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환급률만 보면 (저축성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면서도 "10년까지 (보험금 청구가 없는) 건강한 고객에게 혜택이 가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장성보험 상품 개발시에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예정"이라며 "현재 고환급률로 설계되지 않도록 상품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해상은 설계 중단을 공식화하기 전까지 청약을 진행했거나 보험료를 납입한 건에 대해서는 선별 작업을 거쳐 계약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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