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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암 확진 판정시 지급하는 진단비 중심에서 치료 행위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흥국생명이 포문을 열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경쟁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더 저렴한 보험료로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상품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6월 치료 방법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더블페이암보험’을 출시했다. 진단금 중심으로 보험금을 지급했지만 흥국생명은 치료방법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가령 기존 암보험은 암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보험금을 지급한다. 수술비나 입원비, 항암방사선치료비 등을 보장 받으려면 각각의 특약에 따로 가입해야 했다. 이런 특약에 많이 가입했다고 해도 보장 공백이 생겼다. 암보험은 열거주의 방식이기 때문. 약관에 명시된 것만 보장한다. 만약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약관에 명시되지 않은 치료를 받았다면 암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도 보험금을 수령 할 수 없다.
흥국생명은 이런 암보험의 보험금 지급 방식을 혁신했다. 치료 방법을 점수화하고, 점수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암이 심화되면 다양한 치료를 병행한다. 이런 치료 방법에 따라 치료점수가 쌓이고, 치료점수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험금 지급금액은 ▲1점은 가입금액의 10% ▲2점 50% ▲3점 100% ▲4점 150% ▲5점 200%다.
암 치료는 크게 ▲수술(1점 비관혈·2점 관혈) ▲약물(1점 항암치료·2점 표적항암치료) ▲방사선(1점 항암방사선·2점 양성자방사선) 등 3가지로 이뤄진다. 이들 치료법에 따라 치료점수를 1점 혹은 2점을 부여한다.
가령 비관혈수술(1점)을 한 이후 표적항암약물치료(2점)를 받고 동시에 항암방사선치료(1점)를 병행하면 치료점수는 4점이다. 이 경우 가입한 금액의 150%를 받게 된다. 가령 5000만원을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했다면 150%인 75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것.
만약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될 경우에도 보장이 진행된다. 가령 처음 암에 걸렸을 때(원발암) 비관혈수술(1점)과 항암방사선치료(1점)만 받았다. 보험금은 가입금액의 50%인 2500만원만 수령했다. 그런데 원발암이 전이되어 다시 비관혈수술과 표적항암약물치료(2점 추가)과 양성자방사선치료(1점 추가)를 받을 경우 치료점수가 5점이 된다. 보험가입금액 5000만원의 2배인 1억원을 수령할 수 있는 것. 다만 원발암 때 2500만원을 수령했으니 나머지 7500만원을 받게 된다.
치료 방법에 따라 가입금액의 최대까지 반복적으로 보장이 되는 것. 게다가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굳이 특약에 가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든든하게 암보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최대 보장금액을 감안했을 때 기존 암보험보다 약 5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의 장점이 알려지자 경쟁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기 시작했다.
우선 메리츠화재가 지난달 11일 ‘또걸려도또받는암보험(또또암)’ 상품에 ‘최대두배받는암치료(최두암)특약’을 탑재했다. 최두암 특약의 상품 내용은 흥국생명 상품과 대동소이하다. 암 치료법을 크게 ▲수술 ▲약물 ▲방사선치료로 나누고, 치료 방법에 따른 지급금액 규정도 동일하다.
메리츠화재가 이 특약을 내놓자 경쟁사인 DB손보도 이달 초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다. ‘참좋은훼밀리더블플러스종합’에 특약을 넣은 것. 보장은 흥국생명이나 메리츠화재 상품과 흡사하다는 분석이다. 치료법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하고 치료 방법에 따른 지급금액 규정도 유사하다.
또 다른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암보험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 상품은 기존 암보험의 가입금액 한도에 걸리지 않아 암 보장금액을 높이고 싶은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인 보험료로 암 보장을 마련하고 싶은 고객이라면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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