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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모르는 여자의 마음을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헤아리기 시작했다. 여성을 위한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여심을 공략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030 여성에게 특히 유리하다는 평가가 알려지면서 매출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손보는 이달 초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여성특화 담보(특약)는 있었지만 여성만 타깃으로 구성된 상품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게 한화손보의 설명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납입면제, 납입유예 혜택이다.
지난해 연령별 맞벌이 부부(통계청)는 20대 50.1%, 30대 54.2%였다. 자녀를 낳았거나 자녀 계획이 있는 여성 중 절반 이상이 맞벌이 중이라는 의미. 출산을 하게 되면 당분간 일을 하지 못하고, 일을 못하면 소득이 없다. 또 2020년 기준 육아휴직 사용률(여성가족부) 63.6%다.
즉 2030 여성 20명 중 10명 이상이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이중 4명은 육아휴직으로 소득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한화손보는 여성의 이런 점을 살펴 업계 최초로 출산 후 1년 간 납입면제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첫째 자녀를 낳고 이 상품에 가입했더라도 둘째 자녀를 출산하면 납입면제를 받을 수 있다.
납입면제는 말 그대로 보험료를 안 내도 된다는 의미. 10년 납 상품에 가입했다면, 1년간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즉 보험료를 10% 할인 받는 효과가 있는 셈. 20년 납입 상품이면 5% 할인 효과가 있다. 납입면제이기 때문에 가입 후 1회만 적용된다.
여성을 위한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납입유예다. 출산이나 육아로 인해 휴직이나 단축 근무를 하면 소득이 감소한다. 소득 감소로 보험료 납입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는 것. 여성의 소득감소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납입유예 서비스도 도입했다.
출산하거나 육아휴직 또는 단축 근무를 하면 1년 동안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납입면제와 다른 납입유예이기 때문에 보험료를 내는 것을 1년 미루는 것이다. 1회만 적용된다.
결혼 적정기 혹은 가임기의 2030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보험료 할인 혜택도 추가했다. 2030 여성은 건강하다. 질병·상해로 입원·수술을 받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최대 30% 이상 보험료를 깎아준다.
가입 당시 5년 동안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가입 후 이듬해부터 매년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즉 가입할 때 과거 5년간 건강상태 등을 고지한다. 가입 후에도 보험사고가 없으면 매년 추가 할인이 진행되는 식이다.
가령 가입 당시 과거 5년 동안 입원·수술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 이듬해인 2024년에는 5.7%의 보험료를 할인받는다. 2025년(3차년)에는 8.7%, 2026년(4차년) 13.6%, 2027년(5차년) 25.6%, 2027년(6차년) 이후 36.4%의 보험료를 덜 내게 된다. 즉 10만원의 보험료로 가입했는데 보험사고가 없다면 6만3600만원으로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이다.
최근 만혼으로 인해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도 적지 않다. 이런 여성의 고민을 해결하는 담보도 있다.
미혼여성의 경우 난임(질병코드 N97)을 100만원 보상한다. 기혼여성이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치료를 받으면 각각 100만원, 300만원을 보상한다. 또 다낭성난소증후군(N98) 등 난소이상 진단을 받으면 50만원을 보상한다. 난임으로 인한 치료를 받고 자녀를 낳으면 축하금 400만원도 지급한다.
자녀를 낳고 한화손보의 어린이(태아)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10%를 할인하는 혜택도 있다. 어린이보험 보험료가 1만원이든 10만원이든 보험료의 10%를 무조건 깎아주는 것이다. 신혼부부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한화손보도 엄마의 마음을 잡고 자녀보험까지 연계할 수 있는 담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우수한 상품 경쟁력은 물론 납입면제, 납입유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여성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결혼이나 출산 계획이 있는 여성에게 특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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