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제일 쌉니다"...메리츠화재, 보험료 확 낮췄다
예정이율 인하고 최대 5% 낮춰...보장성보험 경쟁 심화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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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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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다시 칼을 꺼냈다. 가격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다. 업계 1위 삼성화재를 뛰어 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하지만 장기보험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2018~19년의 모습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전날인 7일 보장성보험에 적용하는 예정이율을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예정이율 인상으로 치매보험 등의 보험료가 최대 5.40% 하락했다. 업계 최저 수준의 보험료로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예정이율은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이율이다. 예정이율을 인상하면 보험료는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은 올해 예정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일부 상품에 적용하는 예정이율을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 현대해상도 2.50%에서 2.80%로 올렸다. DB손보는 이달 초에 2.50%에서 2.75%로 변경했다.
경쟁사들이 예정이율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인하하니 메리츠화재도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를 통해 장기 보장성보험 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2월 CEO(최고경영자) 메시지를 통해 “GA채널에서 단순한 1위가 아닌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해야 한다며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매달 CEO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예정이율 인상으로 보험료를 낮추는 카드를 꺼낸 것은 김 대표의 메시지를 이행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시장 점유율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낮춘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이 같은 전략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했던 2018년~19년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높은 시책을 지급하는 전략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보험상품을 판매하면 판매수당에 시책이라는 추가 보너스까지 지급한 것. 당시 10만원짜리 상품을 판매하면 수당 이외에 보너스로만 60만원을 추가로 더 지급했다.
보험설계사는 더 많은 돈을 받기 때문에 높은 시책이 걸려 있는 상품에 판매를 집중할 수밖에 없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일부 제휴 GA를 대상으로 800% 내외의 시책을 지급한다.
이처럼 높은 시책을 부여하고 있는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시장이 다시 과열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리츠화재가 시작한 시책이 과열되어 업계가 250% 내외로만 지급하자는 자율협정을 하기도 했다”며 “메리츠화재의 고시책정책에 가격까지 낮춘다면 다시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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