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전속설계사 규모 2배 커졌지만 생산성은 '뚝뚝'
향후 재매각 위해 맹목적인 설계사 규모 늘리기
사업비는 증가, 신계약실적은 3분의 1토막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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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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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지 4년만에 전속설계사 규모를 배로 키웠다. 하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낮아지고 사업비만 늘어나고 있다. 향후 매각을 위해 실속 없이 몸집만 키우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롯데손보 전속설계사 규모는 약 2400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JKL파트너스가 인수할 당시 약 1200명 대비 4년 만에 규모를 두 배 늘린 것이다.
보험사 전속설계사는 해당 보험사의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설계사가 많을수록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롯데손보는 설계사 규모가 증가했지만 신계약실적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실속 없이 몸집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계약실적은 ▲2019년 6조447억원 ▲2020년 6조2467억원 등 6조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2조5442억원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조3960억원으로 2021년보다 더 줄어들었다.
신계약실적이란 보험사고 발생시 보험금 지급금액의 합을 의미한다. 영업의 성장성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전속설계사 규모는 커지는 반면 신계약실적은 줄어들고 있어 사업비율(순사업비)만 치솟고 있다. 이는 전속설계사의 생산성이 극히 낮은 것을 의미한다. 가령 2019년에는 1200명의 설계사 1명당 5~6건의 계약을 팔았다면, 지난해에는 2400명의 설계사가 1명당 1건의 계약을 팔았다는 의미다. 실제 2019년 신계약 건수는 220만건인 반면, 지난해 3분기는 77만건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업계는 JKL파트너스가 향후 재매각을 위해 설계사 규모만 늘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는 바이아웃 투자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최근 설계사 증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고능률 설계사 중심의 증원이 아닌 무차별적 증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JKL파트너스가 인수한지 4년이 지나 재매각을 위해 전속설계사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생산성이 오히려 낮아지는 반면 사업비는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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