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한화생명, 단기납 종신보험에 사상 최대 시책 건 이유는

H1 종신보험, 고금리 채권 매입·CSM 확대 ‘두 토끼 잡기’

김승동 승인 2023.01.04 16:02 | 최종 수정 2023.01.04 16:07 의견 0

한화생명이 단기납종신보험 판매에 팔을 걷어 붙였다. 설계사 본인이 직접 가입하는 건도 역사상 최고 시책을 지급키로 나선 것이다. 당기순이익(CSM)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투자재원까지 마련한다는 복안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간편가입 H1 종신보험’에 최대 320%(7년납 기준)의 시책(판매 추가 보너스)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설계사 본인이 가입한 건에 대해서도 시책을 인정하기로 했다. 통상 설계사 본인이 가입할 경우 시책을 지급하지 않는다.

한화생명 본사 사옥 [사진=한화생명]


높은 시책을 지급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H1 종신보험은 한화생명의 주력 상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짧은 납입기간(5년, 7년, 10년, 15년, 20년 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는 납입조건은 7년이다. 보험료 납입기간이 10년 이내면 통상 ‘단기납’으로 부른다.

납입기간을 짧게 설정한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하면 한화생명에 두 가지 이점이 있다. 투자재원을 마련, 고금리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입 초기에 보험료를 집중해서 받기 때문.

가령 50세 남성이 1억원의 사망보장을 받기 위한 보험료는 7년 납일 때 월 150만원이다. 그러나 20년 납은 60만원에 불과하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뭉칫돈이 들어오는 셈. 이 수입보험료를 활용, 국고채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현재 H1 종신보험의 예정이율(보험료산출이율)은 2.25%인 반면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3.66% 수준이다. 보험료를 국고채에 단순 매칭한다고 가정해도 약 1.4%포인트 수익을 낼 수 있다. 만약 1조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면 140억원의 투자이익을 가만히 앉아서 낼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점은 저축성보험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새회계기준(IFRS17)에서 CSM(보험서비스마진) 규모를 키울 수 있다. CSM은 미래의 이익을 현가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보험료 규모가 큰 종신보험 신계약이 증가하면 CSM은 급격히 커진다. CSM이 커지면 그만큼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납입만기 시점에 해지율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예상해지율 대비 실제 해지가 커질 경우 CSM이 급격히 위축될 수도 있다. 종신보험 장기 유지를 통해 투자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해지로 인해 더 이상 투자수익을 낼 수가 없는 것. 이에 CSM이 위축된다.

또 납입기간은 7년이지만 보험기간은 수십년이다. 이에 채권 투자의 미스미칭이 발생할 수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시책은 자산운용에 대한 한화생명의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면서도 “납입완료 시점(원금회복 시점)에 발생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해지에 대한 방지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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