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해율 실화임?”...메리츠화재, 주요보험사 중 손해율 가장 낮아

손해율 관리 우수...향후 이익성장 기대

김승동 승인 2022.06.30 11:01 | 최종 수정 2022.06.30 14:01 의견 0

주요 손해보험사 중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관리를 가장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손해율을 바탕으로 높은 이익성장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0일 손해보헙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말 장기보험 손해율은 76.0%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82.0%, 현대해상 86.9%, DB손보 80.4% 등 주요 보험사의 손해율 대비 최대 10.9%p 더 낮은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100만원의 보험료를 받아 76만원을 지급할 경우 손해율은 76.0%를 기록한다. 손해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상품의 위험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손보사들은 보험종목을 크게 ▲일반 ▲자동차 ▲장기보험으로 구분한다. 이 중에서 장기보험은 보험기간이 1년 이상인 상품을 뜻한다. 장기보험은 시장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좋은 종목이다. 암보험, 치매보험, 건강보험 등 일반 소비자가 가입하는 보험 상품이다.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이 낮은 이유로 업계는 2가지를 꼽는다.

우선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규모가 최근 급격히 불어났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7년부터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삼성화재와 장기보험 매출규모 1위 다툼을 할 정도로 규모가 증가했다.

보험의 특성상 손해율은 가입 이후 3~5년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가입 직후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 메리츠화재는 타사 대비 보험사고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이에 손해율도 안정화 됐다는 분석이다.

또 장기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낮다는 점도 손해율 안정화의 배경이다. 저축성보험은 향후 만기환급금 등으로 원금 이상 지급해야 한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이 많아 손해율도 높을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확대를 하면서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완화해 손해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실제 손해율은 경쟁사들 대비 매우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반면 보험금 지급 규모가 적어 손해율이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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