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한 수.’
곽희필 ABL생명 사장의 첫 인사에 대한 평가다. 이성원 신한라이프 상무를 신임 부사장으로 낙점했다. 전략과 기획은 물론 주요 영업 채널까지 모두 경험한 실무형 인사다. 내부 정비와 조직 통합이 과제로 떠오른 ABL생명에서 곽희필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변화의 핵심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성원 부사장은 신한라이프에서 ABL생명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내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곽희필 대표 내정자 체제에서 단행된 첫 경영진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신한라이프에서 ABL생명으로 이동한 인사는 이 부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 합류는 우리금융그룹의 보험사 임원 추천과 곽희필 내정자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과거 신한라이프의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에서 선후임 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이 부사장은 초대 대표로서 GA 사업의 외형 확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곽 대표는 뒤를 이어 안정화를 이끌었다. 두 사람 간의 두터운 신뢰가 이번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부사장은 신한생명 영업지점장으로 시작해 전속설계사(FC), 법인보험대리점(GA), 텔레마케팅(TM) 등 다양한 영업 채널을 두루 경험했다. 고객·상품·채널(CPC) 기획, 상품기획, 전략기획 등 기획 부서를 거쳤고, 신한금융플러스 대표, 신한라이프 B2B 본부장, 마케팅그룹장 등 주요 보직도 역임했다.
전략 수립과 실행, 상품 기획, 채널 운영, 고객 접점 관리에 이르기까지 생명보험 영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실전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평소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으며 임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점도 높이 평가된다. 실제로 다양한 조직을 이끌며 신뢰를 쌓아온 덕분에 ‘소통형 리더’라는 내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보험업계 고위관계자는 “이성원 부사장은 전략, 기획, 마케팅, 영업을 아우른 보기 드문 입체형 인사”라며 “ABL생명에서 조직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이끌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ABL생명은 외부 인재 영입보다는 내부 임직원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