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현재 ‘골드바 시상’ 열풍이다.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판매를 유인하기 위해 금을 내건데 이어 삼성생명까지 황금을 내걸며 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DB·KB·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는 물론 한화·흥국·롯데·하나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해보험사까지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금 시상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내걸고 있다. 손보사가 내건 주요 담보는 치료비, 종합보험, 간편보험 등이다.
실적에 따라 금 지급량이 달라지는 구조로 특정 상품을 10만원 이상 판매하면 금 0.5돈, 30만원 이상이면 금 2돈을 지급하는 식이다. 특히 하나손보는 실적 100만원 이상 달성 시 최대 10돈까지 지급하며 시상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금 시상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생명은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또 내달 1일부터 13일까지 ‘The라이트’와 ‘다(多)모은’ 건강보험 담보에 대해 실적 7만원 이상 달성시 금 1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가동 중이다. 기존 손보사 위주의 마케팅이 생보사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 시상이 설계사들의 실적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인센티브로 주목받고 있다”며 “금 시세가 60만원을 넘을 경우 현금으로 대체 지급하는 등 시상 조건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보험사는 금 1돈의 시세가 60만원을 초과하면 현금 60만원으로 대체해 지급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시상 지급 기준도 13회차 유지율을 기준으로 동일하게 설정했다.
일각에선 이번 금 시상 경쟁이 하반기 실적 경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단기 실적에 치우친 마케팅이 반복될 경우 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