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김기환號, 중간고사 성적표는 ‘A’
2023년 IFRS17 도입 후에도 실적 날개 달듯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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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8 09:16 | 최종 수정 2022.06.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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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김기환 대표(사진)의 중간고사 결과 A의 성적표를 받았다. 수년간 주춤했던 실적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또 지속적으로 이익 성장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공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대응이 빛을 더할 것이라는 평가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KB손보의 항해를 시작한 이후 경영지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품 판매를 위한 사업비는 감축하면서도 신계약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판매비를 줄였음에도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
KB손보의 사업비 및 사업비율은 각각 ▲2020년 2조345억원, 20.7% ▲2021년 2조764억원, 20.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4973억원의 사업비를 지출했으며, 사업비율은 17.9%에 불과하다. 즉 지속적으로 사업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
그럼에도 장기보험 초회보험료는 ▲2020년 1008억원에서 ▲2021년 111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260억원을 기록했다. 초회보험료 추이가 좋아지고 있는 셈이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에 가입 한 후 맨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장기보험은 암보험, 치매보험 등 수익성이 가장 높은 상품군으로 모든 보험사가 집중하는 영역이다.
판매만 잘 되면 안 된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안정화 되어 있어야 한다. KB손보 장기보험 손해율은 ▲2020년 85.7% ▲2021년 86.1%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85.2%에 그쳤다.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KB손보가 올해는 물론 오는 2023년 IFRS17이 적용된 이후에도 당분간 이익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분석한다.
김 대표가 KB손보를 이끌기 시작한 2021년 당기순이익은 2861억원으로 전년인 2020년 1419억원 대비 84.1% 증가했다.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반등한 것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62억원으로 실적이 좋았던 2021년 1분기 674억원 보다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당분간 KB손보의 이익체력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으며, 실손보험도 지급기준을 강화하며 손해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이유다. 최근 진행된 급격한 주가 하락은 투자영업이익을 줄이는 악재지만 주식투자비중이 크지 않아 손실폭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3년은 IFRS17이 도입된다. KB손보는 새 회계제도 도입을 반긴다. 그만큼 대비를 철저히 했다는 의미.
KB손보는 IFRS17 도입 이후 당기순이익이 지금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채는 오히려 줄고 자산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별화된 보유계약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 즉 과거 판매한 확정고금리 상품 비중이 낮아 IFRS17을 적용하면 운용자산이익률 증가가 예상되며, 안정적인 손해율은 당기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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