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오르는데 나도 투자?'...전문가, 달러보험 신중히 가입하라
절판마케팅에 가입자 늘어...7월 외화보험 가입절차 강화
성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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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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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달러보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달러보험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미 환율이 많이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에 환차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달러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높아지는 관심에 다른 보험사 달러보험 판매량도 증가했다. 그러나 원 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지금 달러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달러보험이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환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환차익 투자를 목적으로 달러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주의해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환율이 상승하고 있을 때 가입하는 것은 주식이 고점에 있을 때 매수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지금 가입 해서 환율이 계속 오르면 좋겠지만 향후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보험은 5년이상 장기 유지 상품인데 현 시점에 가입한다면 높은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을 받을 때는 환율이 떨어져 납입했던 돈보다 적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가령, 납입한 보험료의 평균 환율이 1200원이나 보험금 수령 당시 환율이 1000원이라면 그만큼 손해가 발생한다. 여기에 보험 사업비 등 부가보험료도 빠지게 된다.
이처럼 손해가 날 수 있음에도 환차익에 대한 것만 듣고 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가입절차를 강화했다.
오늘 7월부터 보험사들은 '외화보험상품 운영에 관한 모범 규준’에 따라 판매한다. 소비자가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 목적이 아닌 필요에 의해 가입했는가 등 적합성 조사를 실시 후 가입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적합성 조사는 ▲보험가입 목적 ▲외화투자경험 ▲보험료 납입능력 ▲보험계약 유지능력 등을 묻는다. 그 중 하나라도 부적합으로 판단될 시 가입이 어렵다.
보험업계관계자는 “달러보험은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 대부분인만큼 단기간 환테크 목적으로 가입하기 보다는 미래의 수요에 대비해 가입해야한다”며 “환율 변동에 따라 손해가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보험사에서는 7월부터 가입이 까다로워 질 것이라며 절판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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