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개정 실손보험(5세대) 판매 전 손해율 관리를 위해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전속 설계사 채널은 여전히 판매 중이다. 판매 채널별로 상품 전략을 차별화함으로써,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GA 채널에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손해율 악화로 인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진=삼성생명]


실손보험은 높은 손해율로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상품군이다. 특히 지난 2021년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4세대 실손보험도 손해율(147.9%, 9월말 기준)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1세대(113.2%), 2세대(114.5%), 3세대(137.9%) 실손보험보다도 오히려 손해율이 높은 상황이다. 실손보험 합산 손해율은 119.3%다.

생보사의 실손보험 시장 점유율은 20%대에 불과하다.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중심으로 영업, 실손보험을 굳이 함께 판매할 유인이 적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 손보사는 건강보험의 미끼상품으로 실손보험을 끼워 넣었다.

지난 2021년 4세대 실손보험 출시 당시 상당수 생보사가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생보사는 22개사 중 7개사(삼성·한화·교보·NH농협·동양·흥국·DB생명)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채널별 상품 전략에 따라 최근 GA 채널에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며 “손해율이 높은 상품군에 대한 확장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속 채널도 조만간 판매 중단할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GA 채널은 타사 실손보험을 함께 판매할 수 있지만, 전속 채널은 타사의 실손보험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즉 판매 채널별 특성에 맞춰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진행하는 채널 이원화 전략을 본격화 하는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5세대 실손보험 출시 전 손해율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GA채널 기준 삼성생명의 실손보험 점유율이 낮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