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전 신한라이프 부사장이 동양생명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과거 내부 갈등과 관련한 인사 조치 이력이 향후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전 부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회사는 지난달 말일자로 해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김 전 부사장이 오렌지라이프 시절 함께 일한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내정자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동양생명으로의 이직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제로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전 부사장은 재직 당시 내부 인사와의 갈등 끝에 일정 기간 직무에서 배제되는 징계를 받았다. 당시 퇴직한 본부장급 인사가 회사 측에 김 부사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배경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유사한 내용의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안이 김 전 부사장의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업계 일선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사임 직전 김 전 부사장이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를 둘러싼 해석도 분분한 상황이다.
복수의 업계 고위관계자는 “동양생명 측에서도 관련 사안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각에서 이직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김 전 부사장은 오렌지라이프 시절 경영조정부장, FC본부장 등을 지내며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에는 FC사업그룹장을 맡아 영업조직을 총괄했다. 2023년에는 40대 중반의 나이로 부사장에 올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