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신한라이프 부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내정자 측에 합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성 내정자가 과거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주도한 만큼 김 부사장을 비롯한 오렌지라이프 출신 인사들의 동반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부사장이 최근 신한라이프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내고 장기 휴가 중이다. 신한라이프 안팎에서는 김 부사장이 과거 함께 일한 성 내정자를 따라 동양생명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김 부사장은 오렌지라이프 시절 경영조정부장, FC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에는 FC사업그룹장을 맡아 영업조직을 총괄했다. 지난 2023년 40대 중반의 나이로 부사장에 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성대규 내정자는 신한생명 대표 시절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지난해 9월 우리금융지주에 합류해 생명보험사 인수 작업을 총괄했고, 최근 동양생명 대표로 내정됐다. 이달 초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 인수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건강 문제로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며 “김 부사장을 포함해 오렌지라이프 출신 인사들이 동양생명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얘기가 업계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장기 휴가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복귀가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사표가 접수, 수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