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가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주의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진입이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고 실제 주주가치 향상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얼라인파트너스코리아펀드LP는 에이플러스에셋 주식 최대 450만1192주를 금일부터 내달 7일까지 주당 8000원에 매수하는 공개매수에 착수했다.
공개매수 규모는 발행주식총수의 19.91%에 해당한다. 매수가격은 공고 전일 종가 대비 35.6%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얼라인파트너스의 보유 지분율은 24.90%에 이를 전망이다.
공개매수 목적은 경영권 확보가 아닌 행동주의를 통한 기업가치 개선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요 지분 확보 후 경영진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주주총회 안건 제출, 이사 선임 등 법적 권한을 활용해 지배구조 투명성과 자본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목표수량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단독으로 경영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지분율에는 미달한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총회 안건 제출과 이사 선임 등 적극적 개입 가능성은 열어뒀다. 단기 매각 계획은 없고, 최소 6개월간 지분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두 개의 법인보험대리점(GA) 중 하나다. 올해 4월 4000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9월 7700원대까지 급등한 뒤 6000원 수준까지 조정을 받았다. 공개매수 발표일인 이날 주가는 상한가인 7670원에 머물다 마감했다. 다만 이는 2020년 상장 당시 공모가인 7500원 수준이다.
시장은 그간 오너 리스크와 승계 변수, 비보험 사업 확장 등의 요인이 에이플러스에셋의 가치 산정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고 평가했다. 곽근호 회장은 과거 건강 문제가 거론됐고, 회사가 체외진단·실험기기 제조사 나노엔텍에 투자한 점도 보험 본업과의 연계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낳았다. 이러한 요인이 또다른 상장 GA인 인카금융서비스와의 비교에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평가다.
지표는 안정적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225억원, 당기순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16억원, 당기순이익은 101억원이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나노엔텍 연결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손실이 반영돼 일회성 영향이 컸다. 회사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50% 미만이며,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 합계는 1300억원 수준이다.
업계는 이 같은 이익 체력과 재무 안정성을 고려할 때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 경우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저평가된 구조적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공개매수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공시 이전 얼라인파트너스와 사전 논의된 내용은 없다”며 “공시가 나온 만큼 회사의 공식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사는 라이프케어라는 큰 목표 아래 나노엔텍 등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보험 대리·중개업과 무관하다는 평가는 곡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업에 집중하라는 일각의 의견은 지속해서 있어왔다”며 “이번 공개매수가 주주환원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2021년 설립된 행동주의 전문 운용사다. SM엔터테인먼트, JB금융지주, 두산밥캣, 코웨이 등 주요 상장사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이끌어온 전력이 있다. 이사회 개편과 배당 확대 등을 주도하며 주주가치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