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경영인정기보험 판매를 재개한다. 지난 2월 판매 중단 후 약 4개월 만이다. 불건전 영업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내부통제를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익일(11일)부터 ‘경영인H정기보험’과 ‘간편가입 경영인H정기보험’ 두 가지 상품을 재출시한다. 두 상품의 환급률은 5·7년 시점에 각각 80%대 초·중반, 10년 시점에 90%대 초반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경영인정기보험을 판매 중인 경쟁 보험사 상품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재출시와 함께 가입 요건을 크게 강화했다. 기존에는 일반 임원도 가입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법인 대표와 등기임원으로 한정된다. 또 설립일 2년 미만 법인은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심사 단계에선 재정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언더라이팅 절차와 함께 기관장의 유선 모니터링을 의무화한다. 현장에서는 완전판매 여부를 직접 확인하도록 절차를 강화한다. 차익거래 방지를 위해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점검도 병행된다.
판매 이후에도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불건전 영업행위나 특이사항이 발견될 경우 해당 기관에 대한 점검과 함께 판매 제한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계약 체결 후에는 수금 이관, 계약자 변경 등 계약 관리 프로세스 전반이 강화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품 구조를 재정비하고 불완전판매 및 차익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전면 강화했다”며 “판매 이후에도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현장의 영업 행태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경영인정기보험의 불건전 영업과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상품 판매 중단과 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절판 마케팅, 차익거래, 특별이익 제공 등 문제가 지속되자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착수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지난 2월 말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내부통제 강화와 상품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