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갤러리K 피해자 109명, 한국재무설계 상대로 대규모 소송 돌입
한국재무설계, 갤러리K와 업무 제휴...미술품 적극 판매 독려
갤러리K 폰지사기 의혹...대표 해외 도피 중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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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08:58 | 최종 수정 2024.09.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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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재무설계를 표방한 법인보험대리점(GA) 한국재무설계가 소속 설계사 및 고객 등 109명으로부터 고소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 고소인은 한국재무설계가 판매를 독려한 갤러리K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한국재무설계는 갤러리K와 제휴, 자사 소속 설계사들에게 갤러리K 미술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최근 고객 피해가 속출하자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갤러리K는 현재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아트테크(미술품 재테크)업체다.
24일 뉴스포트의 취재에 따르면 갤러리K로부터 피해를 입은 투자자 등 109명은 지난 20일 한 법무법인과 소장 수임 계약을 체결했다. 갤러리K와 한국재무설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소송비를 부담한 한국재무설계 설계사들도 고객 구제를 위한 본사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소장은 1~2주간의 작성 절차를 거쳐 한국재무설계 및 갤러리K 등 피고에게 송달될 예정이다.
한국재무설계 한 관계자는 "갤러리K와 제휴를 맺고 자신 있게 미술품 판매를 독려했던 본사가 정작 고객들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재무설계를 신뢰하고 투자한 고객은 물론 본사를 믿고 판매에 나선 설계사 모두를 외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재무설계 내에서도 올해 중순부터 갤러리K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며 "경영진에게 이를 알렸으나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성토했다.
한국재무설계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포스코, 기아, 군인공제회 등 다양한 단체와 기업 간 거래(B2B) 협약을 맺었었다. 이 협약을 맺은 국내 대기업, 공기업 전·현직 임직원이 피해자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는 게 고소인의 설명이다. 이들의 피해액은 약 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재무설계는 그동안 동종업계 1위의 전문자격 보유 현황을 내세우며 이들 단체를 대상으로 재무설계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현재 갤러리K 대표는 해외 도피 중으로 경찰이 신병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갤러리K는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의 수익구조를 표방하며 투자자를 유치했다. 갤러리K가 작가로부터 미술품을 매입, 투자자에게 판매하면 이를 다시 투자자가 갤러리K에 임대하는 구조다. 이후 갤러리K가 병원 등 법인이나 자산가를 상대로 미술품을 재임대한다. 법인이나 개인으로부터 거둬들인 임대료는 갤러리K가 투자자에게 지불할 임차료의 재원이 된다.
갤러리K는 투자가가 미술품을 매입해 1~3년간 임대해줄 경우 연 7~9%에 달하는 임차료를 매월 지급하겠다고 안내했다. 약정한 임대 기간이 끝나면 미술품을 다시 팔아주거나 직접 매입해 원금을 보장해주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투자금으로 투자금을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사기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뉴스포트는 최병문 한국재무설계 대표 등 한국재무설계 경영진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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