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역전 이슈 불똥 튀었나...DB손보, 잘나가는 3·6·5플랜 판매 중단

KB손보 3·10·10건강보험 위험률 적정성 논란
“3·6·5플랜은 사업비서 보험료 할인, 위험률 논란 KB손보와 달리”

여지훈 승인 2024.05.30 09:42 | 최종 수정 2024.05.30 09:48 의견 0

DB손해보험이 3·6·5(삼육오)건강보험 플랜을 내달 초까지만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KB손해보험의 초경증 유병자 상품에서 위험률 적정성이 논란이 되자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DB손보의 삼육오플랜은 KB손보의 3·10·10(삼텐텐)건강보험 플랜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자체적인 판매 계획에 따른 자연스런 판매 중단 조치란 의견도 나온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삼육오 간편플랜을 6월 초까지만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육오 플랜은 보험계약 체결 이전 최근 6년 내에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보험 가입 시 통상 과거 5년 동안의 질병 등을 고지한다. 이 상품은 추가 1년을 더 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지 기간이 길어져 그만큼 보험료를 할인한다. 이미 3·5·5건강보험에 가입했다면, 가입 후 1년 입원·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삼육오 플랜으로 변경해 보험료를 약 10% 할인 받을 수 있다.

[이미지=DB손해보험]

이번 판매 중단 결정은 최근 불거진 초경증 유병자 보험의 보험료 산출시 위험률 적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한 복안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앞서 KB손보는 유병자 대상의 삼텐텐 간편보험 일부 담보에서 보험료가 표준체 대상 건강보험 보험료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표준체 대비 위험률이 높은 유병자의 경우 보험료가 높은 게 일반적이다.

다만 DB손보의 상황은 KB손보와 다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DB손보 삼육오의 경우 KB손보 삼텐텐과 달리 사업비 재원에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적정 수준에서 보험료를 낮췄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10년 고지가 추가되면서 위험률이 달라지는 삼텐텐과 달리 삼육오는 사업비에서 할인해주는 방식"이라면서 "DB손보가 위험률 적정성 논란 때문에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당초 해당 플랜을 5월 한시적으로만 판매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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