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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보험 시장을 잡기 위한 NH농협생명의 전략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농협생명은 과거 가입한 건강보험 기가입자에게 업셀링하기 위한 상품과 함께 최근 보험금 지급 분쟁이 증가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을 보완할 상품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뉴스포트는 최근 농협생명이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백세팔팔NH건강보험(이하 백세팔팔보험)과 병원비든든NH의료비보장보험(의료비보장보험)을 분석했다. 이들 상품은 명확한 타깃층을 설정하고 업셀링을 하기 위한 상품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 백세팔팔보험...기가입고객 업셀링 타깃 ‘환급률 99.3%’
농협생명은 지난 4월 백세팔팔보험을 개정했다.
개정 상품의 핵심 콘셉은 2대 주요 질병(뇌질환, 심질환) 진단비 1000만원, 수술비 2000만원(비관혈수술시 1000만원)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간·췌장질환과 폐질환 수술비를 각각 1000만원 보장한다는 것이다. 보장기간은 100세이며 90세에 해지하면 냈던 돈을 거의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
50세 남성이 100세 비갱신형으로 가입시 주요 보장을 받는 조건으로 가입 시 보험료는 월 10만원 수준이다. 다만 가입 후 40년 이후인 90세 시점 환급률은 99.3%다.
과거 건강보험 가입자를 마케팅 타깃으로 설정한 상품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지난 2009년 10월에 개정된 제6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평균수명은 남성 78.5세 여성 85.3세다. 즉 80세까지만 보장해도 큰 문제가 없었던 것. 이런 배경으로 인해 2010년 초반까지 출시되었던 건강보험의 보장만기는 통상 80세에 그친다.
하지만 올해 4월 개정된 제10회 경험생명표의 평균수명은 남성 96.3세 여성 90.7세다. 80세 만기 건강보험 상품이 100세 만기로 변경된 것은 2013년 이후 평균수명 증가를 반영하면서부터다.
보험업계는 농협생명이 약 10년 전 건강보험에 가입한 고객을 마케팅 타깃으로 두고 해당 상품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보장기간이 더 긴 상품을 가입하라는 것.
만약 가입 후 해지한다고 해도 환급률이 거의 100%에 가깝기에 냈던 돈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마케팅 포인트라고 귀띔한다.
◆ 실손의료보험의 공백까지 보장...의료비보장보험
최근 실손보험의 보험금 지급을 다투는 분쟁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손보험 지급보험금이 급증하자 손해율을 줄이기 위한 각 보험사의 고육책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 이에 보험금을 둔 법적 분쟁이 증가할수록 실손보험의 효용성도 낮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실손보험의 공백까지 보완할 새로운 보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협생명은 실손보험의 공백을 메꿀 상품으로 의료비보장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특징은 연간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실제 발생한 의료비 상당액을 보장한다는 것. 가입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가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일 때는 100만원 지급. ▲200만원~300만원이면 200만원 ▲300만원~500만원이면 300만원 ▲500만원~1000만원이면 500만원 ▲1000만원 이상이면 1000만원을 보상한다.
실손보험과 이 상품을 함께 가입·유지한다면 사실상 의료비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어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50세 남성이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할 때 보험료는 2만원대로 부담도 적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트렌드는 보험상품을 단순화해 판매자도 소비자도 무엇을 보장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라며 “농협생명이 보장성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GA소속 설계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제3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품 콘셉이 매력적”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병행한다면 GA 판매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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