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상센터에선 보상 안 합니다" 하나손보의 황당한 보험금 지급정책
고연령 등 디지털 약자 고객서비스 약해...설계사도 불만
업계 관계자 "전산 시스템 개발비 클 수 있어"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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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06:00 | 최종 수정 2024.04.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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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해보험이 보상센터에서 보험금 청구 접수를 거절하고 있어 논란이다. 고연령 등 디지털 약자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본사는 해당 사실은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7일 뉴스포트가 전국 각지의 하나손보 보상센터에 전화 문의한 결과 보험금 청구를 위한 방문접수를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상센터가 해당 권역에 1개뿐인 경우도 마찬가지 답변을 들었다.
보상센터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고접수를 받지 않는다"며 "콜센터 등을 통해서만 사고접수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하나손보 관계자는 "회사가 홈페이지상 방문접수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사실상 운영 중인 방문접수 창구는 없다"고 전했다.
오래 전부터 방문접수를 거절하고 있어 디지털 약자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할 때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또 "고연령 고객을 관리하는 설계사들 역시 대부분 나이가 많다"면서 "이들 역시 모바일과 홈페이지 이용이 어려우니 젊은 직원들이 일일이 접수를 대행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연령 설계사를 중심으로 상품 판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하나손보 홈페이지에선 신분증과 구비서류 지참 후 가까운 보상센터로 내방하면 사고접수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본사와 보상센터의 안내가 전혀 다른 셈.
하나손보 본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사고 관련해서 문의하러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보상센터에서 방문 자체를 막진 않을 것"이라면서 "보상센터가 고객의 보험금 방문접수를 거부했다면 이는 개별 직원의 문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통상 사고접수를 하는 전산 시스템 개발에만도 많은 사업비가 들어간다"면서 "계약 수나 사업비에서 규모의 경제가 안 나오는 중소형 보험사는 콜센터로 사고접수를 돌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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