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표 건강보험 파느라 퇴근도 못해요" 삼성생명, 매일 2000건씩 판매
손해보험형 특약 효과 톡톡
고객 맞춤형 DIY 방식이 강점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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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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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생명 사령탑을 맡은 홍원학 사장의 전략이 처음부터 적중했다는 평가다. 손해보험형 특약을 탑재한 건강보험이 큰 인기를 끌면서다. 고객 저변을 늘리고 향후 업셀링으로 다시 한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삼성생명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원학 사장은 삼성생명호의 키를 잡은 즉시 기존 건강보험에 손해보험형 특약을 추가 탑재했다. 지난해 6월 출시했던 '다모은건강보험'을 일부 개정한 것. 개정 후 유병자형 상품에서만 1월 한달 4만건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일마다 2000건씩 팔린 셈. 판매 건수 폭증으로 일부 설계매니저는 지난 한달 퇴근을 못했을 정도라는 후문이다.
통상 생명보험 상품은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주보험에 몇 개의 특약이 붙는 게 일반적이었다. 반면 손해보험 상품은 주계약 하나에 수백개의 특약이 붙는 경우가 많다.
보험 판매 시장의 주도권이 전속설계사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이동하면서 설계가 자유로운 손보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홍 사장은 이런 시장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적인 상품으로 개정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홍 사장은 삼성생명 특화영업본부 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 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2020년 12월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화재에서는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했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장점을 접목,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다모은건강보험은 시작일 뿐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약만 144개, DIY형 맞춤식 설계가 가장 큰 강점
해당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특약을 무려 144개나 탑재했다는 것이다. 이에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가 가능하다.
개정 상품에선 수술 보장을 강화했다. 기존 질병·재해수술보장Ⅱ 특약은 질병과 재해로 인한 수술시 연 1회에 한해(동일 질병으로 인한 수술은 연 1회 간주) 최대 120만원을 보장했다. 또 질병(특정질병제외)·재해수술보장 특약을 더했다. 백내장과 대장양성종양을 제외한 질병과 재해로 인한 수술시 연 1회 최대 100만원을 보장하는 특약이다. 두 특약을 합산해 최대 보장금액은 160만원이다.
파워수술보장특약을 추가하면 수술 보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가입금액이 1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1~5종 수술시 종별 보장금액은 회당 20만~300만원이다. 앞서 2개 특약에도 가입했다면 자궁근종 등 1종 수술시 최대 18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질병·재해수술비의 경우 업계 누적한도, 연계조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셀링(추가 가입 권유)이 가능하다. 연계조건은 가입시 다른 특약에 함께 가입하도록 하는 조건을 말한다. 연계조건이 없다면 고객은 원치 않는 특약에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정맥진단특약도 더했다. 이 특약은 I47(발작성빈맥), I48(심방세동및조동), I49(기타심장부정맥) 진단시 최초 1회에 한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외에도 독감항바이러스제치료특약, 상급종합병원암직접치료통원특약 등이 탑재돼 소비자가 선취해 상품을 설계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삼성생명은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면서 "기존 상품 대비 합리적인 보험료로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보험 시장에서 삼성생명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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