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벌어볼까'...캐롯손보, 규모의 경제 가시화
경제적 여력 큰 40·50대 비중 커...갱신율도 90% 이상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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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6 15:23 | 최종 수정 2023.09.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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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이 최근 적자폭을 축소하며 약진하는 모양새다. 특히 자동차보험에서의 손해율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시화되며 안정적인 손해율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롯손보의 손해율은 올해 상반기 94.2%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102.0%)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104.7%) 대비 크게 낮아진 97.9%를 기록하며 전체 개선세를 견인했다.
자동차보험은 캐롯손보의 전체 상품 중 84.5%(상반기 원수보험료 기준)를 차지한다. 젊은 층보다는 40·50대 가입자의 비중이 많은데다 갱신율도 90%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캐롯손보의 분석이다.
손해율은 경과보험료 대비 발생손해액의 비율이다. 사업비 등 다른 지출까지 감안하면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손해율 80% 내외라는 게 업계 내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보다 높다면 상품을 팔수록 보험사의 손실이 확대된다.
다만 캐롯손보는 경쟁 손해보험사 대비 사업비율이 높지 않은 디지털 전문 보험사다. 이에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이 80% 중반 수준으로 전해진다.
손해율 개선 효과로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314억원에 이르던 보험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마이너스 159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올해부터 보험사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됨에 따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자동차보험이 회계기준 전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상품인 만큼 유의미한 실적 개선세로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이다.
캐롯손보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올해로 회사가 출범한지 4년 됐고 본격적으로 보험상품이 출시된 지는 3년이 지났다"며 "출범 초기에는 보험 가입자 수가 워낙 적다보니 사고 몇 건에도 손해율이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60만명에 육박하는데다 재가입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손해율도 꾸준히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 등에서 더 큰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캐롯손보는 차량 주행 정보가 보험 가입자에게 송출되는 과정에서 일부 기술적 문제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상품이 실시간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하고 가입자의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식인 만큼 고객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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