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서비스가 임직원에 이어 영업 현장 설계사들에게도 자사주 현물 지급을 추진한다. 실적에 따라 주식을 보상하는 방식으로, 법률 및 세무 검토를 거쳐 하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설계사들이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만큼 기업 가치에 대한 체감도와 동기 부여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설계사를 대상으로 성과 기준에 따른 자사주 현물 보상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설계사의 6~8월 실적에 따라 총 4개 구간(40·80·120·160주)으로 나눠 자사주를 차등 지급한다. 실제 지급은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하반기 중 열릴 썸머 페스티벌과 연계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급 방식은 관련 법령과 세무 검토를 마친 뒤 확정된다.

[이미지=인카금융서비스]

성과의 지속성과 건전한 영업을 유도하기 위해 환수 기준도 마련했다. 13회차와 24회차 시점에 재평가시 계약 유지율이 기준에 미달하거나, 실적 구간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급된 주식은 환수된다. 다만 유지율이 일정 기준 이상이면 실적이 미달하더라도 환수되지 않는다. 일시적 실적보다는 장기 성과에 기반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설계된 장치다. 불완전판매로 판단된 계약을 유치한 설계사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당초 인카금융서비스는 설계사가 자사주를 선매수한 뒤 실적에 따라 현금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단기간 대규모 매수에 따른 시장질서 교란 우려, 고가 매수 후 주가 하락 시 설계사 손실 가능성, 복잡한 세무 이슈 등을 감안해 회사가 직접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결정은 설계사에게 단순 수수료를 넘어 기업 실적과 연계된 실질적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톡옵션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자사주를 성과 보상의 수단으로 활용해 성장의 과실을 전 구성원과 공유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셈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최근 임직원에게도 약 37억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A)을 부여하기로 하며, 조직 전반에 장기적 동기 부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관련기사: 기관도 주목한 인카금융, '자사주' 임직원에게 뿌린다]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기존 보상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고 설계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현물 지급을 추진하게 됐다”며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인 만큼 과세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 법무법인과의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지급 방식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GA업계 관계자는 “특정 시점에 설계사에 의한 대규모 매수를 유도하는 구조는 자칫 시장질서 교란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이번처럼 회사가 직접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 더 투명하고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톡옵션과 유사한 제도를 통해 설계사에게 실질적 동기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조직 결속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