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서비스가 자사주를 활용해 임직원 사기 진작에 나섰다. 단순 인센티브를 넘어 시장에서 인정받은 경쟁력을 내부와 공유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임직원의 체감 보상이 높아지면서 동기 부여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이달 말까지 임직원 333명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A) 27만3860주, 약 37억원어치를 지급할 예정이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원 개별 계좌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달 말 재직 중인 상태에서 RSA 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 7월 31일까지 재직을 유지해야 완전 귀속된다. 지급되는 주식 수가 전체 발행 주식의 0.5%에 불과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RSA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을 부여하되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처분 등 권리가 제한되는 주식 보상 제도다. 임직원은 주식을 부여받은 시점부터 법적 명의는 갖지만 조건이 충족돼야만 완전한 소유권과 처분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그간의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장기 재직을 유도해 조직 안정성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들과 성과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외형 확대 → 주가 상승 → 내부 동기 부여’로 이어지는 긍정적 순환 구조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인카금융서비스는 올해 4월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라 현재 시가총액이 7000억원을 넘어섰다. 기관투자자의 수급 유입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가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일각의 시선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운 분위기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스톡옵션 등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자사주를 활용하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곤 자사주 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새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자본시장 선진화의 핵심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유 자사주의 극히 일부만을 활용한 만큼 기존 주주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무시할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 주가 흐름과 연동되며 임직원 사기 진작과 이직 방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