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GA 진출 실패?...전략 부재로 보험플랫폼 서비스 종료
"영업에 집중하겠다"...구체적인 영업 전략은 '미정'
성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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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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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의 보험대리점(GA) 진출에 대한 실험이 사실상 실패했다. 하나손해보험이 야심차게 출범한 자회사 하나금융파인드의 핑글 서비스가 종료되지만, 이후 전략도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나금융파인드의 남상우 초대 대표도 사실상 경질 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파인드가 출시한 핑글 서비스가 오는 14일에 종료된다. 하나금융파인드는 하나손보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이다. 핑글은 하나금융파인드가 만든 보험플랫폼이다. 하나손보는 핑글을 통해 온라인GA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세웠었다.
하나금융파인드 관계자는 “영구적인 서비스 종료는 아니다”라며 “영업조직을 재정비한 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손보는 핑글 서비스가 향후 하나손보 앱으로 포함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즉 영구적인 종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영업조직 확충 관련해서도 현재 구체적인 전략이 세워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영업 강화를 목적으로 핑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영업조직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없어서다.
이를 두고 업계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손보와 하나금융파인드는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라며 “금융지주가 런칭했던 서비스를 단기간에 종료하는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전략회의에서 사실상 GA 진출 실패를 인정한 셈”이라고 해석하며 “효율성 낮은 사업에서 비용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파인드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GA를 지향하며 출범했다. 디지털손보사로 탈바꿈하겠다는 하나손보의 야심이 담겼었다. 핑글은 하나금융파인드가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표방하여 출시한 모바일 어플이다. 보험조회, 보장분석, 보험금 청구, 보험상품 비교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위해 남상우 대표까지 불러들였다. 남 대표는 1위 보험플랫폼인 굿리치를 런칭,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그러나 핑글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남 대표는 사실상 경질 된 것으로 관측된다. 남 대표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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