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답을 찾다] 한화생명, 4% 확정금리 저축보험...은행 예금보다 좋을까?

4% 저축보험, 은행 예금상품보다 재테크 유리
비과세혜택이 없어 이자소득세 주의

성명주 승인 2022.09.15 14:52 | 최종 수정 2022.09.29 08:21 의견 0

[편집자]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격순, 판매량순, 검색랭킹순 등으로 상품이 나열됩니다. 사용 후 리뷰도 있죠.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연합회는 금리순으로 예·적금을, 금융투자협회는 수익률순으로 펀드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그런데 보험은 이런 비교 서비스가 없습니다. 뉴스포트는 보험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보험비교·분석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한화생명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전용 저축보험이 은행의 예금상품보다 재테크에 유리했다.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떼지만 1년만 유지하면 원금이 도달하며 2년 이후부터는 은행 예금보다 해지시 받는 환급금이 많아진다. 만기인 5년을 유지하면 120% 내외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포트는 15일 한화생명에서 지난 13일 출시한내맘쏙저축보험(2209)을 분석했다. 한화생명은 4%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5년만기 일시납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일시납으로 가입시 한번에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가입 최소 금액은 1000만원이다. 또 기납입보험료(이미 납입한 보험료)의 최대 2배까지 추가납입이 가능하다.

즉 기본 가입금액이 5000만원이었다면 추가로 1억원까지 총 1억5000만원을 납입할 수 있는 것. 추가납입을 할 경우 추가납입금에는 사업비가 부과되지 않아 환급률이 조금 더 높아진다.

다만 추가납입시 추가납입보험료의 1% 또는 50만원 중 적은 금액을 수수료로 차감한다. 1억원을 추가납입할 경우 1%(100만원)보다 적은 50만원을 수수료로 제하고 9950만원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추가납입한 적립금도 4%의 확정이율이 적용된다.

55세 남성이 5000만원을 납입하는 조건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6개월 후 원금을 회복했다. 3년 후 환급률(세전)은 109.9%(5496만원), 5년 후 만기 때 환급률은 118.8%(5941만원)였다.


중소형사인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29일 4%의 확정이율을 적용하는 5년만기 일시납 저축보험을 출시, 3영업일만에 5000억원을 완판했다. 푸본현대생명 상품의 환급률은 3년 후 109.1%(5457만원), 5년 후는 117.9%(5891만원)다.

만기까지 유지할 때 한화생명 상품이 조금 더 재테크에 유리한 셈이다.

은행 예금 대비 저축보험이 더 유리한지 확인하기 은행 예금이자를 계산했다. 최근 예금금리는 2% 후반이다. 우대금리까지 포함하면 3% 초반이다. 이에 3%를 기준으로 예금 수익률을 시뮬레이션 했다.

예금에 5000만원을 넣어둔다고 가정한 결과 3년 후 세전 5450만원, 5년 후 575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한화생명 저축보험이 3년 후 46만원 5년 후 191만원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만약 저축보험에 추가납입을 한다면 은행의 예금 대비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추가납입한 보험료는 사업비 부과가 되지 않으며 위험보험료도 차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저축보험은 3년만 유지해도 은행 예금보다 재산을 불리는데 유리할 수 있다"며 "동양생명이나 흥국생명 등 중소형사도 고금리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만기환급 뭉칫돈 잡아라...저축보험 이율 경쟁

보험사들이 이처럼 확정고금리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이유는 지난 2013년 2월 세제혜택이 변경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2013년 1월까지는 보험차익에 대해 한도 없이 비과세가 적용됐다. 그러나 2013년 2월 세법이 개정되면서 보험차익에 대해 개인당 2억원 한도로 비과세가 적용됐다. 세제혜택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2012년 하반기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이후 저축보험 마케팅을 진행했다. 개정세법이 적용,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기 전에 저축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알린 것이다.

10년이 지나 비과세 요건(10년 이상 유지)이 충족된 저축보험 가입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이에 은행 예금보다 유리한 저축보험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 등 보험사도 저축보험의 만기환급 자금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높은 이율을 적용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문제는 자산운용이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현재 시중금리를 감안할 때 4%의 이율을 적용하는 저축보험이라면 이차역마진 리스크는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저축보험으로 유입된 대부분의 자금을 안정적인 국고채(14일 종가 기준 국고채 5년물 3.62%, 10년물 3.65%)에 매칭하고, 일부는 고수익을 노리는 대체투자할 경우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비과세 요건 충족 안돼...주의해야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높은 이율을 적용하는 저축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주의점이 있다고 알린다.

이 상품도 보험이기 때문에 조기해지하면 원금도 받지 못한다. 다만 저축보험이기 때문에 손해보는 금액은 크지 않다.

보험사들은 비과세요건을 충족한 만기환급금 뭉칫돈을 잡기 위해 저축보험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조만간 4%보다 더 높은 이율의 저축보험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즉 한화생명 저축보험보다 더 재테크에 유리한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일부 손실을 보더라도 해지 후 갈아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높은 이율을 적용하는 상품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푸본현대생명은 3영업일만에 5000억원의 물량을 소화했다. 즉 뭉칫돈이 빠르게 유입, 완판되는 것이다. 가입할 수 있을 때 망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또 비과세 요건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도 약점이다. 일시납 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요건이 충족된다. 그러나 5년 만기 상품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수익을 내도 모두 15.4% 일반과세 된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