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상품 아니다”...금융당국 해석에 ELS변액보험 재출시

이달부터 국민은행서...기대수익 7%에 안정성까지 ‘플러스’

김승동 승인 2022.05.27 10:22 | 최종 수정 2022.05.27 14:41 의견 0

ELS변액보험이 1년만에 재출시됐다. 고난도(고위험) 금융상품은 은행에서 판매할 때 녹취를 해야 하지만, 이 상품은 녹취 없이 가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앞다퉈 재출시하고 있다. ELS변액보험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기대수익을 지급하며 안정성도 높아 은행도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하나생명과 KB생명의 ELS변액보험을 판매했다. KB국민은행이 ELS변액보험 판매를 재개한 것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최근 ELS변액보험이 고난도 투자상품이 아니라고 평가한 것이 배경이다.

고난도 금융상품은 판매 과정을 전부 녹취해야 한다. 그러나 ELS변액보험은 고난도 상품이 아니어서 녹취 없이 판매할 수 있다.

금융위는 자본시장법에서 최대 손실 가능금액이 원금의 20%를 초과하는 ELS나 펀드 등을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지정했다. ELS변액보험은 보험료의 대부분을 ELS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이다. 이에 ELS변액보험도 고난도 금융상품인지 해석이 필요했다.

금융위는 ELS변액보험이 고난도 금융상품인 ELS에 투자하기는 하지만, 원금손실 위험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최저보험금이나 환급금을 보장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한 셈. 이에 지난해 6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한 후 판매하지 못했던 ELS변액보험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에서 재판매가 시작된 것이다.

또 은행과 보험사, 그리고 소비자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하반기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시중은행은 방카슈랑스를 통해 일반변액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저금리로 인해 은행 예적금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주가상승 시기에 적합한 변액보험이 딱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는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변액보험 수익률도 감소했다.

은행은 투자자의 욕구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준비해야 했다. 이때 ELS변액보험이 눈에 띈 것.

ELS변액보험은 현재 7% 내외의 쿠폰(표면이자율)을 제시하고 있다. 3년 만기 ELS에 투자한다. 6개월 조기상환 조건이며 배리어(손실확정구간)는 90-90-85-80-75-60이다. 기초자산은 ▲KOSPI200 ▲HSCEI ▲S&P500 ▲NIKKEI225 ▲HSI ▲EURO STOXX50 등 주가지수다. 여기다 노녹인(No Knock-in) 구조라는 장점도 더했다.

쉽게 말해 변액보험에서 투자한 ELS는 조건을 달성하면 6개월마다 조기상환되며, 조기상환 조건은 최초 1년 이내에 기초자산 가격이 90% 이상을 유지하면 된다. 1년6개월 후에는 85% 이상, 2년 후에는 80% 이상 등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허들이 낮아진다. 최종적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60% 이상만 유지하면 원금은 물론 정해진 수익률(쿠폰)인 연 7% 내외의 수익을 제공한다.

또 기초자산은 특정 종목이 아닌 주가지수로 설정, 안정성을 더했다. 주가지수 자체가 40% 이상 급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만약 40% 이상 급락하더라도 ELS만기에만 회복한다면 원금과 함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변액보험에서 투자하는 ELS가 아닌 일반적인 ELS는 노녹인구조와 상반된 녹인(Knock In)구조다. 녹인 ELS는 투자기간 중 한 번만이라도 기초자산이 베리어 이하로 하락하면 원금손실이 확정된다. 노녹인은 녹인 대비 안정성이 더 높다.

상환 후 비슷한 조건의 ELS에 자동으로 재투자되기에 변액보험 투자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보험이기 때문에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라는 이점도 있다.

방카슈랑스 관계자는 “ELS변액보험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변액보험 대비 안정성과 수익성이 모두 좋다”며 “사모펀드 이슈로 잠시 판매가 중단되었으나 최근 금융당국도 ELS변액보험은 위험한 금융상품이 아니라고 해석, 다시 판매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ELS변액보험을 판매한 후 현재까지 원금손실이 발생한 ELS는 없었다”면서도 “최근 상품은 최저보험금·환급금까지 보장하도록 개정, 조기해지만 하지 않는다면 원금손실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금금리의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중장기 투자를 원하면 ELS변액보험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