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신용등급 강등 영향 제한적...자본적정성 ‘회복 예상’
금융당국, 상반기 중 자본적정성 규제 완화 예정
신용등급 AA+로 1단계 하향 조정...규제 완화 후 AAA 상향 될 듯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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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11:17 | 최종 수정 2022.05.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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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의 기업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상반기 내 자본적정성 평가 제도 규제를 완화, 악화된 건전성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자본적정성 악화를 지목하며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평사는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국내 3대 신평사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다. 이들 신평사는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자본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부담금리가 높아진다. 후순위채로 자본을 조달할 경우 발행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후순위채는 기업신용등급(한화생명은 AA+) 대비 1노치 낮은 등급을 적용한다. 한화생명은 AA등급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해야 하는 것. 이미 AA등급으로 여러 보험사가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또 AA등급은 발행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한화생명의 신용등급도 조만간 다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시중금리 상승은 보험사에 호재다. 보유채권의 교체매매를 통해 향후 운용자산이익률 증가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보험사의 수익성도 좋아진다. 다만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에 반영되려면 최소 2년 정도의 시차가 필요하다.
현행 자본적정성 제도인 지급여력비율(RBC)에서 발생하는 착시가 문제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채권평가익이 줄고 이는 가용자본 감소로 이어진다. 가용자본 감소는 RBC 하락으로 연결된다. 운동하면 체력이 좋아지지만 다음날 근육통이 생기는 것 같은 상황이다. 근육통이 사라지면 한화생명의 기초체력도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금융당국도 시중금리 급등에 따른 최근 RBC 하락이 문제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보험사의 실질은 변하지 않는데 자본적정성만 급변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상반기 내에 RBC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일부를 회계에 반영하지 않거나 새로운 자본항목을 추가하는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가 완화되면 착시가 발생한 한화생명의 자본적정성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한화생명 등 보험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면서 “현행 회계를 기준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해야 하는 신평사도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생명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평사들은 한화생명의 자본적정성이 경쟁사 대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배경으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평가기준일은 지난 2021년 결산 시점이다.
또 오는 2023년 자본적정성 평가 방식이 RBC에서 신지급여력비율(K-ICS)로 변경되며, K-ICS는 금리변동에 따른 건전성 변동이 크게 줄어든다. 다만 아직 K-ICS는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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