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나가신다'...카카오 손보, 9월 본격 출범
카카오 앱과 상품 연계...앱 사용할 때마다 가입 방식
성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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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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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인 카카오가 오는 9월께 본격적으로 보험영업을 시작한다. 카카오 앱에 연동한 생활밀접형 상품으로 출시 초기부터 가입자를 끌어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향후 장기보험, 자동차보험까지 영역을 넓힐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상반기까지 법인전환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께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손보(가칭)의 브랜드명(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손보가 들고 나올 상품은 카카오 앱과 연동되는 생활밀접형보험으로 알려졌다.
가령 '카카오T' 앱과 연계한 '귀가안심보험' 등이다. 카카오택시를 호출할 때 자동으로 소액 결제 된다. 교통사고가 발생, 사고 접수가 되면 즉시 30만원 등 정해진 보험금이 카카오페이 등으로 지급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또 '카카오T대리' 앱을 통해서는 '대리운전자보험' 등을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 대리운전자보험은 DB손해보험이 시장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대리운전할 때마다 가입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골프' 앱을 통해서는 '골프(홀인원)보험' 등을 판매할 수 있다. 또 '카카오쇼핑'에서는 '반송보험'도 가능하다. 또 '카카오톡'을 통해서 휴대폰이 망가졌을 때 보상하는 '액정파손보험' 등을 추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영유아 교육기관의 소통 앱인 ‘키즈노트’도 카카오 계열사다. 키즈노트를 통해서는 '어린이보험'이나 해당 기관에서 필요한 '배상책임보험' 등을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보험상품이 넛지(Nudge, 팔꿈치로 살짝 치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함)형식으로 가입을 유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택시탈 때, 쇼핑할 때, 골프장 예약할 때 등 카카오 앱을 사용할 때 보험료가 소액결제 되는 방식 도입이 유력시된다.
자동차보험 등 자동차와 관련된 상품도 출시가 예상된다. 다만 그 시기는 출범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자동차보험은 거대 보상조직 등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밀접형 상품보다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다.
또 장기보험도 추후 출시가 예상된다. 생활밀접형보험보다 보장범위가 넓고 보장기간이 길어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에 생활밀접형보험으로 가입자에게 신뢰와 인지도를 쌓은 다음 시장 확대와 수익성을 위해 장기보험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 등 대면채널과 부딪히지 않는 가벼운 상품으로 출범 해 초기부터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전망하며 “일정 수준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고 보험금 지급 경험이 쌓이면 인지도와 신뢰도, 편한 가입방법 등을 무기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카카오손보의 자본금은 1000억원, 지분율은 카카오페이 60%, 카카오 40%다. 카카오톡은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5000만명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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