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기예상손해율 가정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 대부분 보험사가 자사 통계에 근거해 손해율을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논란과 달리 과도한 낙관이나 임의적 조정 없이 과거 데이터를 반영했다는 것. 업계에선 단순히 그래프만으로 각 사의 계리적 가정을 비판하는 건 현실을 반영 못한 무리한 접근이란 쓴소리도 나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과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일부 보험사의 장기예상손해율 가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금감원은 각 보험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각 사가 경험통계를 반영했으므로 판단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언론에서 이슈가 되면서 각사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검토했다”면서 “보수적인지, 낙관적인지를 따지려면 임의적인 가정 변경 여부를 봐야 하는데 이번 건은 그런 쟁점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도 이번 논란이 지난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논란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계리 전문가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은 국내 과거 통계가 충분치 않아 임의성이 개입될 소지가 컸지만, 예상손해율은 각 사가 이미 장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라며 “계리적 가정이란 공통점만 있을 뿐 두 사안은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도 “회사별 상품 구조나 통계 활용 방식이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전체 손해율 그래프 형태만으로 계리적 가정의 적절성을 의심하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해석”이라고 쓴소리를 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