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고객 등록시 반려동물 보유 여부를 필수 입력사항으로 확인하는 방침을 도입했다. 펫보험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 공략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전일인 6일부터 설계사가 신규 고객을 등록할 시 반려동물 보유 여부를 반드시 체크하도록 영업 현장에 안내했다.

[사진=DB손해보험 고객 등록 화면 갈무리]

한 GA업계 관계자는 "DB손보의 전산에 신규 고객 등록시 반려동물 보유 여부를 체크하지 않으면 등록이 불가능해졌다"면서 "기존 고객도 주기적인 정보 갱신시 반드시 해당 사항을 체크해야 한다"고 밝혔다.

DB손보 관계자는 "펫보유 여부 입력 프로세스를 임직원 및 설계사가 사용하는 업무용 전산 화면에 한해 적용했다"면서 "최근 펫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펫 관련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현장의 불편사항을 고려해 펫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알 수 없는 경우엔 '미보유'로 선택적 응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DB손보가 펫보험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수집 정보를 최소화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서도 비껴갔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신규 펫보험을 출시할 경우 반려동물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반려동물의 성별이나 등록번호 등 추가 정보를 요구하지 않아 개인정보 이슈도 최소화했다"고 짚었다.

한편,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DB손보 등 국내 10개 주요 손해보험사가 지난해 1~9월 동안 펫보험을 통해 거둔 원수보험료는 총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54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성장한 것. 같은 기간 보유계약 건수는 3만5415건에서 14만4884건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