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후폭풍, 보험주 실망 매물 '쏟아져'
DB손보·삼성화재 6.6%, 4.7% 폭락..."중장기적 시각 필요"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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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07:47 | 최종 수정 2024.09.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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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뿐 아니라 편입 종목까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다. 지수 자체에 대한 불신이 실망 매물 출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인 25일 DB손보는 전날보다 6.58% 급락한 10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도 전날보다 각각 4.70%, 1.65% 하락한 34만5000원과 3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들 기업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으로 편입됐음을 감안하면 실망 매물이 출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기업가치가 우수하거나 기업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상장기업을 선별해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지수다. 앞서 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고자 주주환원과 자본효율성을 제고하는 기업으로 밸류업 지수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지수 구성 종목으론 총 100개를 선정했다. 보험주로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이 편입됐다. 보험사를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론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가 포함됐다.
하지만 발표된 지수는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앞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 상당수가 탈락했을 뿐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와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까지 포함된 게 원인이다. 이에 밸류업 지수에 대한 불신으로 지수 편입 종목의 주가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수 편입에 대한 가능성은 지속해서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면서 기대감으로 이미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른 측면이 있다"면서 "밸류업 지수 편출입은 일회적 이벤트가 아니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을 우선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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