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치솟는 간병비 대책' 손보사, 간병인 사용일당 일제히 상향

간병인 사용일당 상향, 15만원→20만원
치솟는 간병비 부담에 고객 수요 증가 전망

여지훈 승인 2024.09.04 12:08 의견 0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간병인 사용일당 보장한도 상향에 나섰다. 고령화에 따라 간병비 부담이 증가하자 이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졌다. 이에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화재를 필두로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가 간병인 사용일당(요양병원 제외) 보장한도를 기존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도 한도 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엔 대형사들의 한도 상향 이전에 이미 20만원을 보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픽사베이]

간병인 사용일당은 질병 또는 상해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간병서비스를 받는 경우 간병인 사용일 1일당 정액금액을 보장하는 담보다. 통상 간병인 사용금액이 일당 7만~8만원 미만이면 가입금액의 50%, 일당 7만~8만원 이상인 경우 가입금액의 100%를 보장한다.

손보사들이 한도 상향에 나선 건 간병비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목적이란 설명이다. 지난 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환자 또는 보호자가 간병비로 지출한 비용은 2008년 3조6000억원에서 2018년 8조원을 넘어섰다.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2025년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간병인 사용일당 담보와 비슷한 것이 있다. 간병인을 직접 지원해주는 '간병인 지원일당' 담보다. 이 담보의 경우 보험사가 충분한 간병인 규모를 확보하기 어려운 동시에 비용 부담도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간병인 지원일당 대신 간병인 사용일당의 한도를 확대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삼성화재가 간병인 사용일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경쟁 보험사들이 한도 상향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1년 케어네이션을 운영 중인 HMC네특워스에 투자했다. 현재 케어네이션은 국내 최대의 간병인 매칭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삼성화재뿐 아니라 대부분 보험사에서 케어네이션을 통한 간병인 사용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가족 간병시에도 보험금이 지급돼 소비자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실제 간병비용과 향후 변동폭을 고려해 적절한 수준으로 보장한도를 상향했다"며 "통상 세만기 형태로 가입하다보니 물가 상승률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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