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보장확대 vs 손보 절판' 1인실 입원일당 엇갈린 행보

시장질서 교란...금감원 판매 제동 가능성 커져

여지훈 승인 2024.09.03 10:13 | 최종 수정 2024.09.03 10:22 의견 0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을 놓고 업권 간 영업행태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손해보험사의 보장한도 축소 이슈를 통한 절판에 생명보험사들은 오히려 보장한도를 확대하고 나섰다. 보장 금액이 지속해서 커질 경우 금융당국이 경고하고 나설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달부터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을 최대 75만원까지 확대했다. 한화생명도 보장한도를 최대 60만원으로 늘렸다.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은 1인실 입원시 하루당 정액 보험금을 지급하는 담보다.

[이미지=KDB생명 영업자료 갈무리]


반면 삼성화재는 보장한도를 기존 6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축소했다.

또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달 말 삼성화재와 같은 수준으로 보장을 줄이기로 했지만 9월 중순까지 60만원 한도를 유지키로 했다.

보험사가 만든 보장한도 축소 이슈로 영업 현장에선 서둘러 가입하라는 절판마케팅이 성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GA업적 기준으론 DB손보가 1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손보업계에선 해당 담보의 손해율이 나빠 보험사들이 일찌감치 보장한도를 축소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이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상품 전문가는 "해당 담보는 손해율이 보험사마다 다르다"면서 "심각한 손해율을 기록하는 보험사가 있는 반면 손해율이 좋은 우량담보로 간주하는 보험사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한 보험사가 실적과 손해율 개선을 위해 선제적 절판에 나서면서 경쟁사들이 함께 묻어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손보사의 보장한도 축소와 반대로 생보사는 보장금액을 오히려 늘렸다"면서 "보장 축소로 절판에 나서고 다른 한쪽은 보장 확대로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등이 발생하는 등 시장질서 교란이 발생할 경우 금융당국이 판매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삼성화재가 1인실 입원일당 절판을 이끈건 4~6월 매출 부진 때문이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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