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치매간병 시장에선 내가 잘나가”...동양생명 '노치원' 보험 경쟁력 강화

예정이율 인상으로 보험료 최대 6%↓
인지지원등급도 '노치원' 보장...보장금액은 업계 최대

여지훈 승인 2024.09.02 15:30 | 최종 수정 2024.09.02 15:44 의견 0

동양생명이 고령자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치매보험 보험료를 최대 6% 낮추는 동시에 노치원(데이케어센터) 보장금액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생명·화재를 의식해 업계 영향력을 제고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달 ‘수호천사 치매간병은 동양생명’ 상품의 예정이율을 기존 2.75%에서 3.00%로 0.25%P 상향 조정했다. 이 효과로 보험료가 최대 6% 이상 저렴해졌다는 설명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향후 받을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수익률을 의미한다. 보험료 산출의 기준이 되는 이율로, 예정이율이 소폭 인상되면 보험료는 대폭 낮아진다. 보험료를 내는 기간보다 보장받는 보험만기가 훨씬 길기 때문이다.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난 8월 GA채널에서만 초회보험료 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상품경쟁력이 높고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인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보험료를 인하하고 인기 담보의 보장금액을 업계 최대로 유지하면서 치매보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노치원 담보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치매간병보험을 리뉴얼했다. 노치원은 노인과 유치원을 합친 신조어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주·야간보호'를 이용한 경우를 말한다. 수급자를 하루 일정 시간 장기요양기관에 보호, 신체활동을 지원하고 심신기능 유지·향상을 위한 교육 등을 제공하는 장기요양급여다.

동양생명은 노치원 보장금액을 업계 최고 수준인 50만원(월 1회한)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1~5등급뿐 아니라 인지지원등급도 주·야간보호 이용시 보장 가능토록 했다. 이는 DB생명에 이어 두 번째다.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를 적극 반영한 보장 확대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인지지원등급은 치매상태이되 장기요양인정 점수가 45점 미만인 경증치매를 말한다.

장기요양 5등급 판정자가 동양생명의 ▲장기요양(1~인지원등급)주야간보호보장특약 ▲장기요양생활자금특약 장기요양 1~5등급형 ▲장기요양재가급여보장특약 장기요양 1~5등급형에 가입했다면, 노치원을 이용하면서 재가급여도 진행할 경우 월 보장금액은 170만원에 달한다. 이에 치매 등 노인성질환으로 간병이 필요한 고령층 수요가 몰릴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금을 받지 않더라도 가입자에게 큰 손실은 없다는 설명이다. 보험료 완납 시점에 그간 납입한 보험료 이상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 20년납·종신만기·해약환급금일부지급형 가입자(50세 기준)의 20년 완납 시점 해약환급률은 115%에 이른다.

동양생명이 치매간병보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선발주자인 DB생명은 물론 삼성그룹 보험사들과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삼성생명·화재는 치매·장기요양상태를 보장하는 요양보험을 각각 출시했다. 브랜드 파워는 삼성생명·화재가 높지만 고령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은 동양생명도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고령시대가 임박하면서 고령자를 겨냥한 보험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노치원 후발주자인 동양생명이 앞서 상품을 출시한 DB생명보다 보장금액을 높이는 동시에 보장 내용에선 삼성그룹 보험사들과 차별화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