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실 입원일당 보장 축소...손보사, '눈치싸움은 끝났다'

삼성화재 불 붙이니 업계 전체로 확산 "손해율 관리 차원"
금감원, "절판마케팅 예의주시할 것"

여지훈 승인 2024.08.07 14:24 | 최종 수정 2024.08.08 05:44 의견 0

보험사들의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 경쟁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주요 보험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보장한도를 축소할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금융당국은 보장 축소를 앞두고 절판마케팅으로 인한 불완전판매가 없도록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 보장한도를 축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과 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을 합쳐 6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면 앞으로 30만원으로 보장한도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것.

[이미지=손해보험업계 GA 교육용자로 갈무리]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은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시 하루당 정액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장 축소는 각사가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누가 먼저 한도 축소를 할까 눈치싸움을 하던 중에 삼성화재가 축소를 확정하면서 업계 전반이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중형 보험사 관계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형사들이 보장 축소를 한다면 중소형사들도 추세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장 축소가 예고되면서 절판마케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각사 소식지에는 보장 축소 임박 예고와 더불어 높은 한도로 가입할 마지막 기회라는 식의 안내도 수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절판마케팅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장 축소에 대한 금감원 권고가 별도로 나가진 않았다"면서도 "절판마케팅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에 가입했더라도 가입자의 이용이 제한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전체 병상 중 1인실 병상 비중이 상급종합병원은 7%가량에 불과하기 때문. 보험사들이 1인실 입원일당 보장한도를 경쟁적으로 올릴 경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수 대비 1인실 입원일당 고객수가 현저히 많아질 것을 염려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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