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직 국장 모시는 동양생명..."정무적 판단 작용"

차수환 부원장보 동기...IT 전문가
재임 당시 보험 감독 업무 연관성 낮아

여지훈 승인 2024.04.19 12:38 | 최종 수정 2024.04.19 13:45 의견 0

동양생명이 차기 감사직에 전직 금융감독원 국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금감원 팀장급 인사를 감사로 영입한 후 약 2년만이다. 이번에 감사 내정자는 현 금감원 보험라인 고위관계자와도 동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양생명은 정보통신(IT) 업무를 담당했던 전 금감원 출신 A씨를 차기 감사 임원으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업에서 물러난지 오래인 데다 담당 업무도 보험 감독·조사와는 거리가 멀어 감사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A씨가 차수환 부원장보와 동기라는 사실이 내정의 주요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차 부원장보는 현재 보험라인을 총괄하고 있다.

[사진=동양생명]

보험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과거 내부통제 문제로 인해 금감원 내부에서도 예의주시하는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영입은 정무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동양생명은 지난 2022년에도 금감원 팀장급 인사를 감사로 선임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금감원 제재 조치에 대한 견해에서 기존 내부통제 책임자들과 갈등이 일자 입사 수개월만에 퇴사를 종용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는 보험 감독 업무와 관련성이 낮은 A씨의 이력이 주효했을 것"이라며 "과거 내부통제 관련 실책을 축소하기에 좀 더 수월한 인물이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A씨는 공직지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가능 여부를 심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퇴직 전 5년간 소속돼 있던 부서의 업무와 관련성이 큰 기관으로의 취업이 제한된다.

금감원 재임 당시 전산 업무를 주로 담당한 A씨는 직무 관련성으로 인한 취업 제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