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BL생명,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 'IFRS17 대비'

이르면 연내 매각 완료...K-ICS 건정성 대비 목적

성명주 승인 2022.10.27 14:04 의견 0

ABL생명이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3년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고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본사 사옥(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매각이 완료 될 것으로 관측된다.

ABL생명 여의도 본사 사옥 [사진 = ABL생명]

ABL생명이 본사 사옥 매각에 나선 것은 오는 2023년 도입되는 K-ICS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K-ICS에서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위험계수가 크게 증가한다. 이는 건전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현행 지급여력제도(RBC)에서는 부동산 자산 위험계수가 업무용에는 6%, 투자용에는 9%수준에서 준비금을 적립한다. 그러나 K-ICS에서는 최대 25%까지 상향된다.

현재는 보험사가 부동산 자산을 100억원 보유하고 있다면 6억~9억원의 준비금을 적립하면 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최대 25억원의 준비금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본사 사옥 매각으로 ABL생명은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대금으로 현금을 챙겨 가용자본을 늘리는 동시에 부동산 소유와 관련 위험계수까지 낮추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ABL생명의 LAT(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잉여금비율은 14.2%다. LAT는 IFRS17을 대비해 보험사의 책임준비금(부채)을 평가해 부족한 만큼 자본을 쌓도록 하기위해 도입한 제도다. LAT잉여금비율은 보험사의 지급여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비율이 낮을 수록 신제도 도입시 많은 자본 확충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한편 올해 한화생명, 하나손해보험, 현대해상, 신한라이프 등 보험사들이 보유 부동산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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