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3%, 고금리가 해냈다’ IBK연금, 이틀만에 7000억 판매

창사 이래 단기간 최대 매출 달성...한화·ABL생명 5.4% 상품 검토

성명주 승인 2022.10.26 16:20 의견 0

IBK연금보험이 이틀만에 7000억원을 판매했다. 창사 이래 단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5.3% 확정이율을 적용한 상품이 투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지난 24일 5년간 5.3%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전용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일시납 조건이다. 5년 후에는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이 상품이 출시되자마자 뭉칫돈이 쏟아져 들어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IBK연금보험은 출시 전 판매 목표 금액으로 5000억원을 계획했다. 이틀만에 7000억원이 넘게 판매됐다. 방카슈랑스 업계는 1조원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높은 이율을 적용한 저축성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시작은 푸본현대생명이다. 지난 8월 푸본현대생명이 4.0% 확정이율의 5년만기 일시납 저축보험을 출시해 3영업일만에 목표했던 금액 5000억원을 완판했다.

이어 지난달 한화생명이 4.0%를 적용한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흥국생명과 동양생명은 4.0%보다 이율을 더 높여 각각 4.2%, 4.5%를 보증한 상품을 출시했다. 이렇게 되자 한화생명은 4.5%로 이율을 더 높였다. 0.1%라도 이율을 높게 책정하는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2013년 1월까지는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혜택 한도가 없었다. 그러나 2013년 2월 세법이 개정되며 보험차익에 대해 개인당 2억원 한도로 비과세혜택이 줄었다. 이에 보험사들은 2012년 하반기 저축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했다.

10년이 지나 비과세요건(10년이상 계약 유지)를 충족한 가입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있다. 때문에 업계는 이들의 자금을 다시 모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리상승의 영향도 있다. 높은 이율의 상품은 이차역마진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왔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올라 높은 이율의 상품을 출시해도 이차역마진 위험이 적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저축보험료 대부분을 안정적인 국고채에 매칭하고 일부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26일 오전 국고채 금리는 5년물 4.38%를 기록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한 관계자는 “더 높은 이율을 기대하는 대기자금이 쌓일 정도”라며 “매력적인 이율을 적용하면, 대기 자금이 쏟아져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과 ABL생명은 5.3% 이상 이율을 적용한 저축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흥국생명도 5.0% 이상의 이율을 적용한 저축보험 출시를 검토하다 이차역마진 우려로 상품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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