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보, 5%보장하는 5년적금 들어야겠어요” 보험사 저축보험 이율경쟁

8월 4%에서 10월 5%로...2개월만에 1%p 이율 높아져
IBK연금, 5.3% 상품까지 출시 예고...“이차역마진 문제 심화될 듯”

김승동 승인 2022.10.18 08:02 | 최종 수정 2022.10.18 08:03 의견 0

생명보험사의 저축보험 이율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중소생명보험사가 4.0%의 확정이율을 내놓은 상품을 내놓은지 2개월만에 1.0%포인트 이상 이율을 더 높인 상품 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은 이르면 이달 5.0% 확정이율을 적용한 5년만기 일시납 저축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 와중에 IBK연금보험이 5.3% 확정이율을 적용한 연금보험 출시를 예고했다. 이에 흥국생명 등은 출시 검토하고 있는 저축보험 이율을 5.3%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보험 이율 경쟁은 지난 8월 시작됐다. 푸본현대생명이 4.0%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5년만기 일시납 상품을 출시, 3영업일만에 5000억원을 완판했다.

9월에는 한화생명이 4.0%를 적용한 저축보험을 출시했고, 이어 흥국생명이 4.2%를 확정했다. 직후 동양생명이 4.5%를 보증한 상품을 출시했다. 이렇게 되자 이달 초에는 한화생명이 이율을 0.5%p 더 올린 4.5%로 높였다.

대형사인 한화생명이 저축보험에 적용하는 이율을 수준인 4.5%까지 올리자 중소형사 는 경쟁을 위해 5.0%의 이율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BK연금보험은 오는 24일 5.3%의 이율을 적용한 연금보험을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파격적인 수준의 이율을 적용하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5.3%의 확정이율은 5년까지만 적용하고, 그 이후에는 공시이율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저축보험은 대부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에서 판매된다. 또 보장이 적어 사실상 장기예금과 같다. 이에 적용하는 이율에 따라 뭉칫돈이 몰린다. 연금보험도 저축성보험에 속해 사실상 상품 구조가 거의 같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보험은 적용하는 이율이 핵심”이라며 “0.1%의 금리에도 적지 않은 뭉칫돈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급등한 금리에 맞춰 고객의 뭉칫돈을 선점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이율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보다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은 이차역마진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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