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흥국生 4.2% 동양生 4.5%'...생보사 저축보험 고이율 전쟁 '과열 양상'

푸본현대·한화생명 4% 상품 판매...만기 저축보험 뭉칫돈 '흡수'
방카슈랑스 고이율 저축보험 경쟁 '심화 예상'

성명주 승인 2022.09.19 15:37 | 최종 수정 2022.09.19 15:39 의견 0

생명보험사들의 저축보험 이율 전쟁이 과열될 양상이다. 한 대형보험사가 4.0%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상품을 내놓자 중소형사는 4.0%를 초과하는 확정고금리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모습이다. 과거 판매한 저축보험 만기에 맞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1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오는 22일 4.5%의 확정이율을 적용하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전용 저축보험을 판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16일부터 4.2%의 방카슈랑스 저축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흥국생명본사[사진=흥국생명]

한화생명은 지난 13일부터 4.0%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저축보험을 판매 중이다. 현재 약 700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조원을 목표로 상품을 출시했지만 현재는 판매 한도를 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모은다는 복안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29일 4.0%의 확정이율 상품을 출시, 3영업일만에 목표했던 금액 5000억원을 모두 판매했다.

생보사들이 이처럼 높은 이율의 저축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지난 2013년 2월 세제혜택 변경이 가장 큰 이유다.

2013년 2월 이전까지는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혜택 한도가 없었다. 그러나 2013년 2월 이후 세법이 개정 되면서 보험차익에 대해 개인당 2억원으로 비과세혜택 한도가 생겼다. 세제혜택이 크게 줄어든 것.

이에 보험사들은 2012년 하반기 세법개정안이 발표되자 저축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했다. 10년이 지나 비과세 요건(10년이상 유지)을 충족한 가입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이들의 자금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이율을 높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자산운용도 5년 만기라면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중금리라면 4% 이율의 저축보험이라면 이차역마진 리스크는 높지 않다는 평가한다.

저축보험으로 유입된 대부분의 자금을 안정적인 국고채(16일 종가 기준 국고채 5년물 3.76%, 10년물 3.77%) 일부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투자할 경우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0.1%의 금리에도 적지 않은 뭉칫돈이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각 보험사들은 만기를 맞은 저축보험 자금이 타금융사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율 전쟁에 참여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고이율 저축보험 판매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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