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매출 85% 줄었는데 이익은 되려 150억 증가...이유는?
사업비 효율화 영향에....변액보험 피비즈 기반 수익 굿!
성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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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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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은 주력상품인 변액보험 매출(초회보험료)이 부진했지만 실적은 선방했다. 이는 지난해 일시납 사업비 부가 제도 변경의 기저효과와 함께 사업비를 효율화한데 따른 영향이다. 또 변액보험 자산을 통해 안정적으로 피비즈(fee-biz, 수수료 기반 사업) 수익 발생 덕으로 분석된다.
16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는 221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5600억원) 대비 1조3385억원(85.8%)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익은 606억원으로 전년 동기(456억원) 대비 150억원 더 좋아졌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에 가입,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성장성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생명뿐만 아니라 전체 생명보험사도 올해 변액보험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매출 규모는 723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281억원) 대비 1조9042억원(72.4%) 쪼그라들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매출 감소가 업계에서 가장 크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흥국생명(21.1H 1366억원, 22.1H 482억원), 푸르덴셜생명(1046억원, 192억원)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변액보험 판매량 감소는 하락한 주식시장 영향이 크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하자 소비자들은 주식투자에 등을 돌렸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해 투자 수익에 따라 보험금을 받는다. 이에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변액보험 매출도 감소한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를 통한 매출 규모가 컸다. 방카슈랑스에서는 상당 비중 일시납으로 가입한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매출이 급감했다는 게 미래에셋생명 매출 부진의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좋아졌다.
지난해 1월 수익인식제도 변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당기순익이 낮아보였는데 그 부분이 해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보험료가 들어온 달에 수익으로 처리했으나 이를 15개월로 나눠 수익을 인식하도록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에 당기순익이 크게 떨어진 것처럼 보였으나 시행한지 1년이 지나 안정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령 지난해 1월 이전에는 9월 수입보험료(일정 기간동안 거둬들인 보험료)가 150억원 발생하면 현금주의회계에 따라 150억원의 수익을 인식했다. 그러나 일시납 사업비 부가 제도변경에 따라 150억원을 15개월동안 10억원씩 수익으로 인식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피비즈를 통해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하다. 일정 수준의 적립금이 쌓여 있다면 운용 수수료를 통해 신규 가입이 없더라도 계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해 제판분리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이 사라지면서 사업비차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또한 영향이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일시납 사업비 부가 제도변경의 기저효과와 함께 사업비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변액보험 매출 감소에도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피비즈 사업이 안정적으로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피비즈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88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통상 일반보험에서 37%, 변액보험에서 63% 매출이 발생한다. 이에 생보업계는 변액보험 특화 보험사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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