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금리제공’ 푸본현대생명 저축보험 맹공...수익성은 ‘글세’

방카슈랑스 통해 최대 5000억 판매 목표

김승동 승인 2022.08.29 11:37 의견 0

푸본현대생명이 경쟁사보다 무려 0.30%포인트를 더 지급하는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에서 판매하는 저축보험은 0.10%의 금리에도 돈이 이동한다. 업계는 푸본현대생명의 이 같은 상품을 보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역마진까지 감수하려는 고육지책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29일 4.00%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을 통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저축보험 이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판매한도는 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확정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보험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략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푸본현대생명은 고객 제공 이율과 판매처인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 등을 감안할 때 약 5.00%의 수익을 내는 자산과 매칭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은행에 판매수수료(1.72%)를 지급하고 향후 고객에게 4.00%로 부리한 해지환급금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 참고로 지난 26일 기준 투자등급인 회사채(민평평균 AA-, 10년물) 금리는 약 5.28%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ALM 매칭을 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체투자자산이다. 그러나 현재 시중금리 상승으로 PF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즉 5000억원의 적지 않은 자금을 매칭시킬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ALM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손익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상품 팔아 손해를 보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의미. 시중금리 상승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PF 부실화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수익 목적이 아닌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판매한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거둬들인 보험료를 약 5.00% 수익이 나오는 투자처에 매칭시켜야 ALM이 안정화 되고 수익도 날 것”이라면서도 “이 정도 수익률로 매칭 가능한 시장은 PF인데, 현재 PF시장 침체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금리가 더 높아지지 않는 이상 당분간 4.00%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나오기 힘들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4.0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면 장기 손익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참고로 저축보험 이율 경쟁은 교보생명이 지난 4월 2.75%를 제공하면서부터 시작됐다. 6월에는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3.00%로 이율을 높였고, 8월 삼성생명이 3.50%로 앞서 나갔다. KB생명이 지난 12일 3.70%로 다시 뛰쳐나갔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