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화학적 결합 무산? 신한생명 노조, 대규모 총회 진행

7월 1일 전체 노조원 80% 참여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HR통합 '온도차'

성명주 승인 2022.06.30 16:55 | 최종 수정 2022.06.30 17:31 의견 0

신한생명 노조는 HR(임금·직급체계) 문제로 내달 초 총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7월 오렌지라이프와 외견상 통합됐지만 아직까지 내부의 화학적 통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총회 이후에도 HR 통합 관련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집회나 파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 노조는 다음달 1일 대규모 총회를 진행한다. 전체 노조원 중 80% 이상인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3월말 기준 신한라이프 전체 임직원은 약 1600명. 이중 신한생명 전체 임직원은 약 900명이다. 즉 신한생명 쪽 필수인원 일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총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번 총회는 최근 결렬된 HR통합 협상이 배경이다. 즉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화학적 결합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 참고로 지난 3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측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한생명 노조원이 반대하며 부결됐다. 이후 사측과 협의도 잘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화학적 결합이 삐걱대는 이유는 두 회사의 문화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HR통합 잠정합의안에서 신한라이프는 4직급 처계(주니어1-주니어2-시니어-매니저)를 제안했다. 그러나 양 사의 직급체계가 신행생명은 6직급, 오렌지라이프는 5직급으로 다르고 임금 인상, 승진 기회의 부족 등 이유로 받아드리지 않았다. 또한 PI(개인성과) 폐지에 대해서도 강한 반발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PI 폐지 관련하여 오렌지라이프에는 없던 제도이기에 없어지는 대신 기본급 인상에 반영했으며 PS(생산격려금), PI는 HR통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HR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신한라이프 임직원은 2020년 임금을 수령하고 있으며 PS, PI 또한 지급되지 않고 있다.

총회가 진행되면, 신한생명의 총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한생명은 출범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총파업 등을 진행하지 않았다.

신한생명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추가적인 비용 사용은 어렵다는 말만 반복해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결정권자인 성대규 대표가 미국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은 노조원들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대표 교섭자가 매주 2회 이상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사측과 노조측 모두 조속히 협상이 마무리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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