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가 담보별 경험통계 축적을 앞두고 과거 데이터를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 데이터 집적 시간이 오래 걸려 손해보험사에 비해 불리한 위치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은 보험개발원으로부터 담보별 데이터 집적을 위한 레이아웃 초안을 전달받았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변경된 레이아웃에 맞춰 데이터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담보별 경험통계를 집적하더라도 상품 개발 등을 위한 유의미한 통계를 도출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과거 데이터를 새 레이아웃에 맞춰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생명보험협회]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레이아웃이 확정되고 나서 새 데이터를 쌓기 시작하면 통계를 확보하는데 최소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단기간 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과거 데이터를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사는 물론 흥국생명, 하나생명 등 중소형사도 새 레이아웃에 맞춰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터 양식을 구축하고 전산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개발원에 집적된 데이터는 향후 참조요율 제공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 방식과 차이가 커 일정 기간 두 가지 데이터를 병행 제출해 상호 검증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보험개발원으로부터 레이아웃을 전달받아 그에 맞춰 시스템을 개발하고 담보 코드를 세분화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과 편차가 크지 않도록 두 가지 방식의 데이터를 제출해 상호 검증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조요율은 보험개발원이 보험사의 경험통계를 취합해 산출하는 요율이다. 그간 생보업계가 건강보험 담보에 적용해온 국민통계 요율보다 위험률이 낮다. 참조요율을 적용하면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가 이미 담보별 세분화된 데이터를 축적해온 만큼 생보업계도 대응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 데이터를 소급 적용하더라도 손보사 대비 경쟁우위를 갖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경험통계를 축적한 손보사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