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선 체제 속도 내는 현대해상… 내홍은 불가피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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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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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최근 단행한 인사로 일부 갈등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중심으로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되면서 내홍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 1일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해당 인사에서 임원 16명과 부장급 직원 54명, 총 70명의 인원이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자리를 13명의 신규 임원이 대체했다.
이 중 6명은 박계현·김택수·주준형·강명관·김성재·서홍원 전 지속가능실 수석전문위원이다. 박계현 전 위원은 윤리경영실장에, 김택수 전 위원은 기술지원부문장으로 선임됐다. 박 전 위원은 법조계, 김 전 위원은 IT업계 출신이다.
지속가능실장은 컨설팅업계 출신으로 알려진 강명관 전 위원이 맡았다. 브랜드전략본부장에는 SK수펙스협의회 출신의 주준형 전 위원이,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에는 서홍원 전 위원이 발탁됐다. SK하이닉스 출신인 김성재 전 위원은 디지털전략본부장에 중용됐다.
지속가능실은 지난해 신설된 정경선 CSO의 직속 조직이다. 정경선 CSO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말 현대해상에 합류했다. 앞서 6인의 임원도 비슷한 시점에 합류하면서 정 CSO의 자문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인사로 사실상 현대해상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선 합류 1년 만에 외부 출신 인사가 임원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는 것이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공석이 된 임원 보직 상당수를 보험업 출신이 아닌 외부 출신으로 채운 것은 내부적으로 분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승진 대상이 되지 못한 일부 인원이 불만을 가질 순 있다"면서도 "새로 선임된 임원들은 본인의 전문 분야와 유관한 부서를 맡았다"고 밝혔다. 이어 "타 업계 출신으로 보험사 사장으로 취임해 회사를 성장시킨 사례도 없지 않다"며 "전체 임원이 50명을 넘는데 신규 임원 6명이 외부 출신이라고 해서 내부 불만이 커진다는 걸 납득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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