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교보생명, 생성형 AI로 보험설계사 '화법' 혁신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에 따른 규제샌드박스 적용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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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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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 보험설계사에 화법 제공 서비스를 실시한다.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샌드박스에 따른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게 배경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생성형 AI를 활용한 9개 금융사의 10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최초 지정했다. 보험사로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서비스가 가장 먼저 채택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된 서비스는 혁신성과 소비자 편익성 측면에서 타사 대비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나머지 신청 서비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심사해 이듬해 1월까지 지속해서 혁신서비스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금융위는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 9월 규제샌드박스 신청을 접수했다. 당시 74개사 141개 서비스가 망분리 규제 특례를 요청했다. 당시 금융위는 망분리 규제 특례 허용으로 인한 보안 우려에 대응해 보안대책 마련 여부를 샌드박스 지정 조건으로 부과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망분리 규제로 인해 제한됐던 금융사의 생성형 AI 활용이 가능해진다. 문서·인사 관리 등 비중요 업무에만 허용됐던 클라우드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SaaS) 이용 범위도 보안·고객관리 등의 업무까지 대폭 확대된다. 또 모바일 단말기에서 SaaS 이용도 허용된다.
앞서 한화생명은 '생성형 AI 활용 고객 맞춤형 화법 생성 및 가상 대화 훈련 솔루션' 서비스를, 교보생명은 '보장분석 AI 서포터' 서비스를 규제샌드박스로 신청했다. 최신 뉴스나 보장분석보고서에 기반해 설계사에 고객 응대 화법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다른 GA보다는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설계사에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도 "우선은 전속 설계사를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통한 화법 및 보장분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 망분리 규제는 외부 침입으로부터 전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외부망을 분리하는 네트워크 보안기법이다. 2013년 대규모 사이버공격으로 인해 국내 은행 등의 주요 전산 서비스가 마비된 사건을 계기로 도입됐다. 해킹 등으로부터 금융시스템을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클라우드나 인공지능 등 외부망과의 연결을 통한 신기술을 적용하는 데 장애 요인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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