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건전성 암초 부딪힌 롯데손보, 매출은 '뚝' K-ICS '툭'

영업익·당기순익 전년 比 약 70%↓
해지율·할인율 영향에 CSM도 위태...자본적정성 개선 시급

여지훈 승인 2024.11.18 16:43 | 최종 수정 2024.11.18 16:53 의견 0

롯데손해보험이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암초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매출과 이익이 급감한 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보험계약마진(CSM)도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까지 악화가 예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올해 3분기(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7%, 67.9%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4543억원에 달한 보험손익은 올해 3분기 1132억원으로 75.1% 급감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마이너스 1094억원에서 마이너스 54억원으로 적자폭을 축소했지만 이익 급감을 방어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보험계약에서 예상되는 미래이익인 CSM은 올해 3분기 2조45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2086억원)보다 11.1% 증가한 수치다. 다만 금융당국의 계리가정 가이드라인과 할인율 조정이 본격화되면 이마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보험리스크 전문가는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관련 개선안이 적용되면 당초 롯데손보가 가정한 해지율보다 보수적인 해지율이 적용될 것"이라며 "이에 최선추정부채(BEL)가 커지면서 CSM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롯데손보의 무·저해지 보험판매 금액은 5718억원이다. 전체 개인보험 판매금액(1조5913억원)의 35.9%에 달한다. 이는 업권 내 최상위 수준이다. 롯데손보가 해지율 제도 개선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개선안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급여력비율인 K-ICS 악화는 또 다른 문제다. CSM 감소는 지급여력비율 산정시 가용자본의 감소로 이어진다.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개선안 외에도 할인율 조정이 시행될 경우 지급여력비율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계리 전문가는 "할인율이 낮아지면 보험부채의 시가평가액이 증가하고, 이는 CSM을 감소시켜 지급여력비율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해지율 제도 개선과 할인율 조정방안 모두 롯데손보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연착륙 방안을 발표했다. 본래 할인율 구성요소 중 하나인 최종관찰만기를 이듬해부터 20년에서 30년으로 확대키로 했지만, 이를 3년에 걸쳐 진행키로 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최근 시장 금리 하락과 해지율 제도 개선만으로도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한편, 롯데손보의 경과조치를 적용한 킥스비율은 지난 3월 184.0%에서 지난 6월 173.1%로 10%P가량 낮아졌다. 같은 기간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킥스비율은 146.4%에서 139.1%로 하락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롯데손보는 이달 12일 자본 확충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또 매각 이슈로 지난 6월 409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050원으로 반토막 났다. 투자자는 향후 수익성·건전성 등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결산부터 적용될 해지율 제도 개선안이나 내년 1분기 적용될 할인율 조정에 대해 롯데손보의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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