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채널에서만 20억...신한라이프, 건강보험 시장 '신흥 강자'

DIY상품·친(親) GA채널 전략의 시너지...사실상 업권 내 1위

여지훈 승인 2024.09.10 16:14 의견 0

신한라이프가 건강보험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건강보험 시장은 손해보험사들이 장악해왔다. 올해 초부터 신한라이프는 건강보험 시장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략을 세워 하반기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에서 지속해서 추진해온 차별화 전략이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GA채널에서만 약 20억원의 건강보험 실적(월초보험료 기준)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동양생명에 이어 업권 내 2위다. 한화생명, NH농협생명, 흥국생명 등 경쟁사의 경우 GA채널에서 약 9억~12억원의 건강보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신한라이프]

지난달 동양생명의 건강보험 실적은 치매간병보험 리뉴얼에 따른 일회적 요소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전달인 지난 7월 동양생명이 GA채널에서 거둔 월초보험료는 약 6억원. 같은 달 16억원 내외의 건강보험 실적을 기록한 신한라이프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사실상 생명보험업계에선 신한라이프가 건강보험 강자로 자리잡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말 GA마케팅팀을 신설, GA채널 확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GA마케팅팀은 시장조사와 마케팅 전략 수립, 현장교육을 집중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현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경쟁사 상품과 전략 분석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올해 1월엔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출시하며 건강보험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통합건강보장보험 원은 고객 니즈에 따라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등 100개 이상의 특약을 조합해 가입할 수 있는 DIY 상품이다. 의무 가입 특약을 최소화하면서 생명보험사 특유의 무거운 상품 이미지에서 탈피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또 암 진단비에 이어 뇌·심 2대 진단비 담보의 보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춘 것도 특징이다. 신한라이프는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 담보의 보험료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와 동등한 수준까지 낮췄다. 업권 내 경쟁사에 앞서는 건 물론 기존 강호인 손보업계와의 경쟁도 본격화했다는 평이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업계가 장악하고 있던 건강보험 시장에서 신한라이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면서 "매월 실적에선 아직 손보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감안하면 곧 주요 손보사를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영업 기초체력을 확대하면서 견실한 성장 동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